이재용 삼성의 '로봇' 출사표…"AI 반도체·배터리 등 초격차 역량 총집결"

기사등록 2026/07/21 11:12:39

(종합)노태문 대표 직속 통합 조직 신설…구미 데이터 팩토리 구축

삼성SDI 배터리·계열사 제조역량 연계…그룹 로봇 생태계 본격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07.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미래 로봇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속으로 로봇 전략과 하드웨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개발, 상품기획 기능을 하나로 묶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노 대표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RX사업추진실은 ▲중장기 로봇사업 전략 및 로드맵 수립 ▲하드웨어와 AI·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개발 ▲디자인 ▲상품기획 등 사업화 전반을 통합 추진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삼성전자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캠퍼스를 찾아 디자인 전략회의를 주재, 미래 디자인 비전 및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메인 거점으로 삼아 흩어져 있던 로봇 인력을 통합하고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에는 제조 현장 데이터를 확보·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의 빠른 현장 투입을 지원하고 서울R&D캠퍼스 연구조직과 협업해 로봇 지능화와 제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은 영남권에 약 60조원을 투자해 제조 AI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경북 구미에는 19조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라인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도 글로벌 연구거점을 마련해 현지 기술 생태계를 활용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

조직 출범과 함께 로봇 분야 핵심 인재 영입도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로보틱스(Robotics) 전략팀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은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돼 중장기 로봇사업 로드맵을 맡는다.

지능형 자율로봇 시스템과 로봇 제어 분야 전문가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손·조작(매니퓰레이션) 기술 분야 전문가인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로봇 하드웨어와 AI·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에서 로봇 기술을 먼저 검증한 뒤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고 실제 제조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반복 학습시켜 로봇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체험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AI Home, 볼리(Ballie), 차세대 디스플레이, 갤럭시 AI, 의료기기, 하만 전장과 오디오도 전시했다. (공동취재) 2025.03.19. photo@newsis.com

재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그룹 차원의 로봇 전략을 본격화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플랫폼을 맡고 삼성SDI의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등 계열사 역량을 연계해 그룹 차원의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또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의 다양한 제조 현장을 활용해 범용 로봇 개발에 필요한 작업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로봇 분야 인수합병(M&A)과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차별화된 로봇 경험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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