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소환 없이 출국금지만…공수처가 '런종섭' 논란 키워"

기사등록 2026/07/20 16:57:12 최종수정 2026/07/20 19:44:32

尹 "공수처 수사, 선거 앞두고 한 것 아닌가"

박성재·심우정 신문 후 24일 변론 종결 예정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방식이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26일 자신의 특수공무집해방해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 2026.07.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방식이 정치적 논란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 심리로 열린 자신의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공수처 수사를 피하도록 한 것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소환됐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는데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가 됐다고 해 황당했다"며 "소환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출국금지만 계속 연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사 준비도 안 됐는데 출국금지는 왜 걸었는지 의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결국 '런종섭'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정치적 논란이 커졌다"고 따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의 대사직 사임 역시 공수처 수사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런종섭'이라고 하며 정치 공세가 계속되니 이 전 장관도 정부·여당에 부담을 주면서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 것"이라며 "저는 오히려 정부는 정부 일을 하면 되니 신경 쓰지 말고 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호주대사 임명 역시 정상적인 인사였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으며,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 회수 의혹 역시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이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했는데도 사건이 넘어갔다고 해서 장관의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장관이 너무 착해서 밑에서 말을 안 듣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록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를 조사했는지 전혀 몰랐고 기록을 회수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경찰 수사는 경찰이 하고 국방부는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를 별도로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주장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비호하기 위해 수사 결과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임성근이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고 비호할 이유도 없다"고 부인했다.

재판부는 이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오는 24일 변론을 종결할 계획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던 이 전 장관을 공수처 수사로부터 도피시키기 위해 호주대사에 임명하고 출국시키는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장관과 심 전 총장은 직권을 남용해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하게 하고 해외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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