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살해' 정재환, 버스정류장과 편의점 유유히 배회
순찰차 마주치고도 조롱하듯 인사하고 도주
집에 돌아와 4시 57분경에 체포돼
26일 뉴시스가 확보한 여러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알몸 살해' 정재환의 범행 이후 알몸 배회부터 체포까지 1시간여의 행적을 CCTV 영상으로 재구성해봤다.
정재환은 친구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은 오전 4시. 자신의 집에서 범행을 벌인 이후 최초로 CCTV에 포착된 것은 오전 4시 9분이다.
정재환은 아무도 없는 밤거리에 피범벅 알몸으로 나타난 것이다. 정재환은 이 때 자신의 집 앞 길거리를 걸어오다가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는 모습이 잡혔다.
이어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무릎을 짚고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뭔가를 생각하는 듯 5분간 자리에 앉아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이후 오전 4시 15분 정재환은 편의점에 들어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대로를 건너가 편의점으로 들어간 정재환은 매대에 들어가 바나나 우유 두 개를 계산하지 않고 챙긴 뒤, 빨대까지 가져갔다.
당시 편의점 밖에 나와있던 직원은 알몸 정재환을 발견하고 놀란 듯 뒤로 물러서는 장면도 포착됐다. 정재환이 이 편의점에서 머무른 시간은 약 30초 정도다.
오전 4시 25분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를 훔친 뒤 인근 길거리를 배회하던 정재환은 경찰 순찰차와 마주쳤다.
순찰차를 발견하고 멈칫하던 정재환은 방향을 전환해 걷다가 경찰을 향해 손까지 흔들며 가볍게 조깅하듯 달아났다.
후진하던 순찰차에서 경찰이 내리는 듯했지만, 이내 차 문을 닫고 차를 돌려 정재환을 쫓았다.
경찰은 순찰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정재환을 확인했다. 내려서 곧바로 추격에 나서지 않고, 차 문을 닫고 다시 순찰차의 방향을 돌리는 동안 4초가 소요됐다.
이내 순찰차가 정재환을 따라가는 듯했지만, 정재환은 인도 끝 지점에서 왼쪽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이후 순찰차는 정재환이 달아난 방향과는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우회전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차량에서 내려 정재환을 추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재환은 순찰차의 반대 방향으로 약 50m의 인도를 따라 도주했다.
1시간가량 집 근처를 배회하던 정재환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오전 4시 57분께 사건 현장인 정재환의 아파트 집 복도에서 그를 체포했다.
피해자 친구 A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정재환이 바닥에 누운 채 양손이 뒤로 묶여 수갑을 찬 모습이 담겼다.
정재환은 이 떄도 알몸 상태였으며 양손이 등 뒤로 수갑에 묶인 상태에서도 아파트 복도 바닥을 뒹굴며 저항하고 있었다.
이 영상은 피해자의 전화를 받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간 친구 A씨가 지난 4일 오전 4시 58분 촬영한 것으로, 경찰에 제압당한 정재환이 복도에 누워 이리저리 발버둥 치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바닥에는 이곳 저곳에 핏자국이 보였고, 출동한 경찰 2명과 소방대원 2명이 정재환을 둘러싸고 상태를 지켜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정재환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A씨는 이에 대해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재환은 주량이 센 편이고, 사건 직후 마주쳤을 때 멀쩡히 걸어다녔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가족측이 제기하고 있는 시신손괴 혐의 등 보완 수사가 필요해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다음달 2일까지 구속기한이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정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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