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세계유산협약 새 전략목표 제안
디지털 책임·소도서국 지원도 본격화
[서울·부산=뉴시스] 이수지 한이재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부산 선언)을 채택했다.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본회의에서 부산선언을 공식 채택하고, '협력(Collaboration)'을 세계유산협약의 새로운 전략목표로 제시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선언 채택 후 열린 브리핑에서 "부산선언은 개최국인 대한민국과 21개 위원국, 자문기구가 함께 세계유산협약의 미래 방향을 논의해 마련한 결과물"이라며 "협약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을 여섯 번째 전략목표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부산선언에는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복합적인 위기에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세계유산협약의 5대 전략목표(5Cs)에 '협력'을 추가하는 한편, 세계유산 분야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에 대한 논의를 공식화했다.
허 청장은 "부산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부산선언'은 세계유산협약과 세계유산위원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대한민국과 회원국들의 협력이 더해진다면 이번 부산 회의는 성공적인 회기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세계유산이 기후변화와 무력분쟁 등 복합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담당 사무총장보는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원"이라며 "유산 보호는 정부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국제사회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라자르 엘롱드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은 부산선언과 함께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성과로 소도서개발도상국(SIDS) 맞춤형 전략의 첫 채택을 꼽았다.
그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무력분쟁 등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부산선언에 담았다"며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놓인 소도서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첫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허 청장도 "유럽의 폭염과 세계 각지의 폭우·산불, 지진과 화산, 해일 등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섬나라들은 기후변화로 국토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위기는 어느 한 나라가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대한민국은 부산선언을 계기로 매년 부산포럼을 개최해 세계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 보고를 시작으로 세계유산 보존상태를 심의하고, 주말부터 세계유산 신규 등재 안건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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