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위]"청년은 세계유산 거버넌스의 핵심 주체"…유네스코 청년포럼 공동선언

기사등록 2026/07/20 16:23:29 최종수정 2026/07/20 17:30:25

28개국 청년 전문가들 공동선언

원주민 참여·AI 활용·기후위기 대응 등 실천과제 제시

9일간 한국 세계유산 답사·토론

[서울·부산=뉴시스] 이수지 한이재 기자 = ·
[서울=뉴시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가 열린 20일 부산 벡스코 본회의장에서 선언문을 발표하는 '청년포럼' 참가자들 2026.07.20. (사진 출처=우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웹사이트)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세계유산 거버넌스의 핵심 주체임을 선언했다.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서는 '2026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Youth Forum)' 참가자들이 포럼 결과를 담은 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지역사회와 원주민의 참여 확대, 세계유산 교육 강화, 청년의 의사결정 참여, 디지털 기술 활용, 기후위기 대응 등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가 담겼다.

올해 포럼에는 28개국 청년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유산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워크숍과 현장 답사, 전문가 강연을 통해 세계유산과 지역사회, 교육, 청년의 역할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청년 대표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이번 포럼은 세계유산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문화와 지역을 넘어 공동의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많은 과제는 지역에서 시작되지만 그 영향은 세계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은 변화의 주체이자 세계유산의 미래를 이끌 핵심 구성원"이라며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과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정책결정자, 지역사회가 선언문의 취지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선언문은 '지역사회와 원주민의 참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청년들은 "원주민과 지역사회는 세계유산 보전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 핵심 주체"라며 "단순한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세계유산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유산 교육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청년들은 일회성 행사나 현장 체험에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학교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공식·비공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도 선언문에 담겼다. 이들은 "세계유산 관리는 상징적인 참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이 세계유산 거버넌스와 정책 결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통기술과 노하우를 젊은 세대에 전승하고 차세대 유산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청년들은 "재난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과 대응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며 "세계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년들이 지역과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 활용 의지도 분명히 했다. 선언문에서 "앞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세계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학문과 세대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단순히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세계유산 자체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청년들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세계유산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칼레드 엘에나니(Khaled El-Enany)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2026.07.20. pak7130@newsis.com

한편 세계유산 청년전문가 포럼은 1995년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사전행사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세계유산, 공동체,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 청년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국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지난 13일부터 9일 동안 서울과 수원, 경주, 부산 등 한국의 세계유산 현장을 답사하고 유산 관리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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