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조프해 운항 제한 여부는 미공개…우크라 "선박 위치 신호55% 감소"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연일 러시아 '내해(內海)' 아조프해를 항행하는 러시아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대체 수송로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서방 보도대로 아조프해에서 선박 운항을 제한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교통부는 이날 "아조프해에서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화물 물류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선주들도 선단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항만장들은 선박 통행 관리 개선과 선박 처리 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관련 기관과 업계, 단체와 조율해 벌크 화물을 다른 운송 수단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농업부는 "농업부는 아조프해 상황이 국내 시장의 식량 공급이나 러시아의 수출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여러 지역에 상당한 농산물 화물 처리 능력이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공급 물류를 우회 조정할 것이다. 민·관이 함께 대체 화물 운송 경로를 현재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곡물수출·생산자연합은 "아조프해 상황에도 러시아가 외국 파트너들에 대한 곡물 공급 의무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며 "업계의 발달된 기반시설은 곡물 물량을 다른 터미널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는 충분한 예비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4일 아조프해를 항행하는 러시아 선박들을 9일 연속 타격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 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밤새 유조선 5척과 화물선 5척, 예인선 1척 등 러시아 선박 11척을 타격했다"며 "아조프해에서 타격한 러시아 선박 수가 최근 9일 동안 모두 116척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공세의 목표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파괴하고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연료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무인체계군이 주도하는 공세는 흑해 함대를 대상으로 한 이전 공세와 달리 군함이 아니라 상업 선박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재 회피용 '그림자 선단'과 연계된 유조선뿐 아니라 화물선과 페리선, 예인선도 점령지와 러시아 본토 물류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상선 위치 신호(AIS)를 분석한 결과 6월말과 7월 중순 사이 아조프해에서 자신의 위치를 송신하는 선박 수가 55% 가량 감소했고 남은 선박들도 수역을 항행하기 보다는 항만과 연안 인근에 몰려 있는 양상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러시아가 아조프해에서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현재도 아조프해에서 선박 운항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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