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
최태성 "기 센 연예인 역사 앞 입 닫아"
양상국 "왕이 27명 최소 27회 기대해"
15일 숙종 편 예고 "막장 요소 다 있다"
[서울=뉴시스]박재민 인턴 기자 = "역사라는 게 왜곡되면 안 되기 때문에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요. 잘못 내뱉었다가는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죠. 최대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입을 아끼고 있어요. 저는 왕이 먹은 음식을 맛보고 표현하는 요리 연구가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방송인 신기루는 14일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왕은 무얼 자셨는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8일 첫 방송한 '왕은 무얼 자셨는가'는 조선 27명의 왕에게 올랐던 밥상 위 음식을 직접 맛보며, 그 시대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 미식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집현전 학자' 역으로 출연해 밥상에 얽힌 비화를 소개한다. 방송인 양상국은 '내시', 신기루는 '상궁', 지예은은 '궁중 나인'으로 등장해 직접 음식을 맛보고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눈다.
신기루는 "상국씨가 역사를 은근 잘 알고 있고, 예은이는 역사 습득 능력이 빨라 두 분이 역사 지식은 어느 정도 커버해 준다"고 했다.
이에 양상국은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재치를 담당하지 않나 싶다. 그동안 사실 고정 방송이 없었다"며 "다들 아시다시피 첫 녹화 때 너무 더워 모두가 침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저 혼자 아무 말도 안 했다.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도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했다"며 "조선 왕이 27명이니까 최소 27회는 할 것이다. 거기에 왕의 자식들까지 다루게 되면 저희끼린 100회 정도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최태성은 "대한민국에서 기가 센 연예인분들도 저와 역사 이야기를 시작하면 입을 닫는다"며 "그런데 이 세 분은 달랐다"고 신기루·양상국·지예은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 세 분이 출연료를 받는 이유를 알겠더라. 상상도 못 한 멘트가 막 나온다. 그중에서도 지예은씨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가장 적절하게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에 지예은은 "저만 역사를 모르면 부끄러운데 사실 신기루 언니도 역사를 잘 모른다 (웃음). 그래서 솔직하게 물어본다. 이런 기회 아니면 역사를 공부할 기회도 없어서 눈치 보지 않고 질문해서 역사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기루는 출연 계기로 자신의 역사에 대한 부족함을 꼽았다.
그는 "이런 교양 프로그램 하나쯤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회 녹화 초반에는 지루했다"며 "하지만 녹화를 마친 뒤 최태성 선생님은 관심 없는 분야도 궁금하게 만들어 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시청자들이 저를 보며 '쟤도 배우니까 나도 할 수 있겠네'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이 지닌 미학과 역사, 정치적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왕이 먹는 음식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다. 정치 그 자체다. 왕 밥상에 전복이 올라왔는데 전복이 너무 작으면 왕이 '완도 시장에 무슨 일 있냐'고 묻는다"며 "밥상에 담긴 정치를 무겁지 않게, 음식을 통해 가볍게 풀어내는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방송되는 2회차에선 숙종의 밥상이 공개된다. 최태성은 "조선 왕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오는 인물은 숙종"이라며 "숙종의 밥상엔 막장 요소가 다 들어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마다 늘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요. 이제는 이런 것들이 데이터 베이스로 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한류를 주목하는 만큼 한국 역사 음식도 데이터를 깊이를 갖춰야 하죠. 그게 대한민국이 보여줘야 하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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