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 성급한 비관은 금물"…전문가 "이번 주 TSMC·ASML 실적 주목"

기사등록 2026/07/15 00:05:00
[서울=뉴시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사진출처: 유튜브 삼프로TV)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최근 국내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섣불리 약세장으로 단정하기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구독자 303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3PROTV'에 출연해  "지금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만 보고 지나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장만 보면 고점에서 지금 한 30% 가까이 빠져 있고 40%가 빠져 있다"며 "엄청난 약세장으로 느껴지는데 냉정하게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3%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전 세계 65%를 차지하는 미국 장이 어떤지를 확인해야 된다"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의 근거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반)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을 제시했다.

한 연구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이 지수가 20%보다 많이 빠지는 경우가 세 번 있었다"며 "그 세 번은 2020년 코로나, 2022년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작년 관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라는 증시가 뭔가 크게 이슈 때문에 약세장으로 진입할 때는 필반도 20%보다 더 빠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20% 언저리에서 다 바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미국의 긴축 시기나 관세 충격 이 세 가지가 없다고 하면 반등하는 그런 시기에 와 있다"며 미국 증시 역시 아직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의 성장성도 반도체 업황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 연구위원은 "AI는 지속이 된다고 보고, AI가 지속이 되면 반도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B2B) 시장에서도 AI 도입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도 AI가 더 확산될 여지가 많다"며 AI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또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상장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들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ASML의 실적 발표를 꼽았다.

그는 "TSMC가 캐펙스(설비투자)를 늘린다는 얘기는 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의 매출이 많다는 얘기"라며 "ASML 같은 회사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만들다 보니까 선단 공정을 하는 사람들은 EUV 장비를 꼭 써야 되는데, 얼마나 수주를 했는지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을 일단 이번 주에 지켜보시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 분할 매수를 제안했다. 한 연구위원은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300만원이고 목표 주가가 500만원이라면 이게 당장 60%가 오른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분할해서 사는 방법을 취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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