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정협 주석, 15일 평양행…3개월만 세 번째 중국 고위 지도자 방북
“北, 러와의 경제적 전략적 협력 효용성 약화로 후원자 中 회귀”
전문가 “北, 북미 협상 전 中과 입장 조율할 필요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왕후닝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 고위급 교류가 제도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4일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왕 주석은 15일부터 17일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8∼9일 북한을 7년만에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도 4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부장의 북한 방문은 6년만이자 김정은 위원장과도 만났다.
왕 주임의 방북은 시 주석과 왕 부장에 이어 3개월 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세 번째 중국 고위 지도자다.
왕 주석의 방북에 앞서 박태성 내각 총리 북중 우호조약체결 6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10일부터 12일 중국을 방문했다.
박 총리는 방중 기간 시 주석과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 차이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 지도자들을 만났다.
상하이국제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소장은 “왕 주임의 방북은 양국간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자 양국 관계 개선이 지속적이고 제도화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외부 세계에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잔 소장은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6월 방문이 최고위급 교류의 전략적 지침을 구현한 것이라면 왕 주석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의 방북은 양측 최고지도자간 합의가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잔 소장은 “중국과 북한은 동북아시아의 복잡한 안보 정세, 강화된 한미일 협력, 그리고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이라는 배경 속에서 양국 관계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류용욱 조교수는 왕 주임의 방북은 양국이 서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평가한 후 관계를 신속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군사 관계가 갖는 경제적, 전략적 효용성이 약화되면서 북한은 더 강력한 후원자에게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전략적 경쟁과 서방의 압력 증가로 북한처럼 군사적으로 유용한 파트너를 잃을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관련 류 교수는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입장을 중국과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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