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제치고 다시 스마트폰 세계 1위로…2분기 점유율 24%

기사등록 2026/07/14 17:41:21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1% 감소…2013년 이후 최저

메모리 대란에 보급형·중저가 타격…삼성, 상위 5개사 중 최고 성장

애플도 점유율 첫 20%…아이폰17 수요에도 중국 시장 부진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메모리 공급난 여파로 2013년 이후 최저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은 주요 5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2분기 실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분석됐다. 메모리 업체들이 소비자용 전자제품보다 AI 데이터센터용 D램과 낸드 공급을 우선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분기 내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높아진 부품 원가(BOM)를 제품 가격에 반영했고, 특히 보급형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 폭이 두드러졌다.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은 2026년 2분기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기록했다.

삼성은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인상, 공격적인 여름 프로모션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확대도 전체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울트라 모델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AI 기능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가장 우수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

삼성은 자체 생산 역량을 갖춘 공급망, 확대된 AI 제품 포트폴리오, 새롭게 강화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보급형과 중저가 시장의 수요 둔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위 5개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의 출하량 점유율 잠정 데이터.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의 출하량은 20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애플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당 분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아이폰 17 시리즈가 글로벌 최다 출하 모델 자리를 유지하고 주요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애플은 올해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조기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보다 할인 폭이 작아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최신 아이폰에 부품 공급이 우선되면서 구형 아이폰 모델 판매도 다소 부진했다.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vivo)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보급형·중저가 제품 비중 부담으로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점유율 12%로 3위, OPPO와 vivo는 각각 11%, 8%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상위 5개 브랜드를 제외하면 구글과 화웨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6%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구글은 픽셀 10과 픽셀 10a, 화웨이는 메이트 80 시리즈와 노바 15, 엔조이 90 시리즈가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스마트폰 시장은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연간 기준 약 14% 감소하고,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도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출하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줄이고, 메모리와 저장공간 구성을 조정하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리퍼비시 제품과 이전 세대 모델 판매도 확대할 전망이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할부·금융 프로그램과 브랜드 생태계에 대한 높은 충성도, AI 기반 판매 전략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은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며 "지난해에는 단순한 부품 공급 문제였지만, 이제는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단계로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급형과 중저가 제품은 부품 원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기존 가격대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과 마진 축소를 감수하거나, 기존 모델의 판매 기간을 연장하고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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