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간부로 직접 변호하겠다" 황당한 말도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옛 동료인 항공사 기장 6명에 대한 살인 계획을 세워 1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동환(50)이 법정에서 또다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작전'이라고 칭하며 마치 스스로를 영웅화하는 듯한 주장도 펼쳤다.
김동환은 14일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임주혁) 심리로 열린 자신의 살인 등 혐의 공판에서 재판부에 할 말이 있다며 피고인석에서 갑자기 일어나 약 3분30초간 발언을 이어갔다.
연한 황토색의 반팔 수의를 입은 그는 자신이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의 조직범죄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에게 파멸 당했기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고, 공사(공군사관학교) 출신만 죽이는 공사 킬러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은 또 자신이 세운 범행 계획에 포함된 6명을 '패거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동환은 이어 재판부에 두 가지를 요청했다. 지난 공판에서도 신청한 경찰의 신변 보호 요청자 명단의 사실 조회 신청 허가와 과거 동료 A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동환은 "신변 보호 명단이 저를 회사에서 괴롭히고 공모한 가해자들의 명단일 것"이라며 "15~16일 작전을 시작하고 하나둘 죽어 나가자 겁에 질려서 살려달라고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동환은 자신에게 배정된 2명의 국선변호인을 향해 "두 변호인은 구치소에 접견도 오지 않은 채 저는 지난 기일을 진행해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다"며 "이 시간부로 제가 직접 제 자신을 변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증인 채택 등에 변경을 하지 않을 거라고 알렸다. 또 이 사건에는 변호인 선임이 의무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공판 절차를 속행, 다음 기일을 내달 11일로 지정했다.
한편 이날 김동환과 과거 비행 경험이 있던 기장 B씨에 대한 증인신문도 진행됐다.
B씨는 회사 내에서 공사 출신 기득권으로 인한 피해가 있었냐는 질의에 "제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김동환은 지난 3월16~17일 옛 직장 동료이자 항공사 현직 기장 C(50대)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또 다른 기장 1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동환은 범행에 앞서 8개월간 동료 총 6명에 대한 살인 계획을 세우고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17차례 무단 침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사 정보장교인 김동환은 공군 파일럿 출신이 아닌 자신에 대한 조직적 음해가 있었다는 생각에 빠져 범행에 나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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