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지윤 인턴기자 = 미국의 한 대형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40년 가까이 근무한 한 직원이 미국의 개인 퇴직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약 15억원)가 넘는 노후자금을 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머니와이즈는 미국의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근무하는 토니 바자르의 사연을 소개했다.
바자르는 1986년 코스트코의 전신인 프라이스클럽에 입사해 시급 5.85달러를 받으며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약 40년이 지난 현재 그는 계산원으로 근무하며 시급 32.90달러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수영장이 딸린 침실 3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으며, 유럽 여행도 두 차례 다녀왔다. 특히 급여의 일부를 꾸준히 적립·투자하는 미국의 개인 퇴직연금 제도인 401(k)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바자르는 인터뷰에서 "당장 은퇴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은퇴해서 뭘 하겠느냐. 코스트코는 나에게 정말 좋은 회사였다"고 말했다.
그의 자산 형성은 단기간의 투자 성공보다 장기근속과 꾸준한 저축의 결과였다. 프라이스클럽이 1993년 코스트코의 401(k) 제도로 전환한 뒤부터 그는 매달 급여의 일부를 계좌에 꾸준히 적립했다. 401(k)는 근로자가 급여의 일부를 장기간 투자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노후 준비 제도로, 회사가 일정 금액을 추가 적립해주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급도 함께 올랐다. 1990년대 계산원으로 일할 당시 시급은 약 1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2.90달러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회사의 추가 적립과 장기간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서 계좌 잔액이 크게 불어났다.
자산 형성뿐 아니라 회사의 복리후생도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자르는 아내가 3기 뇌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회사가 제공한 의료보험으로 세 차례 뇌수술 비용 전액을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례는 바자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시간제 직원 가운데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직원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바자르의 사례에 대해 "화려한 투자나 창업보다 꾸준한 근속과 장기 투자, 안정적인 복리후생이 결합할 경우 일반적인 소매업 종사자도 상당한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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