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못 들어가는 한강 교량…로봇·드론 점검 추진

기사등록 2026/07/09 15:47:03 최종수정 2026/07/09 17:04:24

자율주행 로봇·3D 드론 등 공모

AI 기반 붕괴 전조 탐지 등도 포함

[서울=뉴시스] 서울시가 교량 무인 안전점검 신기술 예시로 제시한 자율주행 점검로봇(왼쪽)과 3D 자동맵핑 드론. (사진=서울시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최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노후 기반시설 안전관리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서울시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 내부와 케이블 등을 로봇·드론으로 점검하는 무인 안전점검 기술 발굴에 나섰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무인 안전점검체계 도입을 위한 신기술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공모 주제는 ‘교량 무인 안전점검을 위한 로보틱스 등 신기술·제품’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시는 점검자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공간 등을 대신 확인하는 기술들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면 성산대교의 밀폐형 박스 내부 구조(다리 상판을 받치는 속이 빈 상자 모양 구조물의 안쪽 공간)의 경우 협소하고 긴 교각과 교각 사이의 거리, 복잡한 트러스(철골이 사선으로 얽힌 복잡한 구조) 구조, 점검자의 진입 곤란 등의 문제가 있는데, 여기에 협소공간용 자율주행 로봇, 자성 기반 등반 로봇, 3D 자동 맵핑 드론 등을 투입하는 기술 도입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성산대교는 위아래 주요 철골 구조물 내부 공간이 높이 1.2m, 폭 1.0m 수준으로 좁아 사람이 들어가 점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협소공간용 자율주행 로봇은 사람이 몸을 숙여 들어가기 어려운 교량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며 점검하는 장비다. 자성 기반 등반 로봇은 철골 구조물 표면에 붙어 이동하며 균열이나 부식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3D 자동 맵핑 드론은 좁은 내부 공간을 비행하며 구조물 형태를 입체적으로 기록한다.

그외에 콘크리트 교량 내부를 보강하는 강철 재료를 살피는 기술도 공모 대상 예시로 소개됐다. 콘크리트 속 강철선은 시멘트 계열 재료로 덮여 부식되거나 끊어졌는지 겉에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는 이를 확인하기 위한 원격 비파괴 3D 스캐닝 기술과 끊어짐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예시로 제시했다.

올림픽대교 같은 사장교(높은 주탑에서 케이블을 내려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교량)에는 케이블 등반 및 결함 검측 로봇, 케이블 비파괴 3D 스캐닝 기술이 적용 후보 예시로 거론됐다. 이 기술은 로봇이 케이블을 따라 이동하며 손상 여부를 살피는 방식이다.

기존 계측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도 공모 대상이다. 구조물이 얼마나 움직이거나 처졌는지 재는 센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는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붕괴 전조 탐지기술 등도 공모 대상 예시로 소개됐다.

◆성산·올림픽대교서 3개월 현장실증

기술 심사는 1차 기술설명회와 2차 현장실증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기술설명회를 열어 3개 안팎 기술을 선발한 뒤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성산대교·올림픽대교 등 한강교량에서 현장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기술은 12월 발표된다.

서울시 재난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요즘 로봇이라든지 무인 점검 신기술이 많다"면서 “무인 안전점검 체계 구축을 하기 위해서 현재 어떤 기술이 있는지 공개 모집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공모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후속대책 개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서소문과 크게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무인 점검 체계를 교량에 한번 적용해보려는 것"이라며 "테스트베드 형식으로 실증한 뒤 확대 적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