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스피 니라미' 신조어까지…뉴욕 뒤쫓던 코스피, 이제는 세계 증시 방향타

기사등록 2026/07/09 10:58:16 최종수정 2026/07/09 11:28:24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7.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위상이 급격히 위차를 바꾸며 세계 증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일본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시장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한다는 의미의 '코스피 니라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니라미(睨み)'는 노려보다 혹은 주시하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그동안 이 표현은 'FOMC 니라미'나 '엔화 니라미'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나 환율 시장의 대형 변수를 경계할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과거 코스피는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에 수동적으로 동조화되는 경향이 짙었으나, 현재는 대만, 일본,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선행지표로 올라섰다는 평을 받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침마다 한국 시장의 추이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이 신조어에 압축되어 있다.

이처럼 세계 증시가 코스피의 등락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배경에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체질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필수재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코스피의 향방이 전 세계 기술주 자금의 가치평가 기준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이틀 동안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겪자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와 미국의 나스닥 100선물 지수가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피는 115.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업계와 전문가들도 한국 증시의 이 같은 지배력을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변수로 명시하고 나섰다. 호소이 슈지 다이와증권 수석전략가는 지난달 "당분간 일본 증시는 코스피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대형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필수로 선행 분석해야 하는 '코스피 니라미' 현상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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