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빌리지 15만명·23억원 성과…"부산다움이 경쟁력"
"아이돌 키우듯 F&B 브랜드 키우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될 것"
"부산 미식 세계에 알리고 세계 미식 부산으로 불러올 것"
부산항 1부두 '포트빌리지'와 영화의전당 '크리스마스빌리지'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지역 미식 콘텐츠 시장을 개척한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는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미식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미식을 부산으로 불러오는 미식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푸드트래블은 최근 부산항 1부두에서 개최한 해양 미식 관광 콘텐츠 '포트빌리지 부산 2026'을 통해 방문객 15만명, 매출 23억원을 기록했다. 행사에는 66개 식음료(F&B) 브랜드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약 90%가 부산을 비롯한 지역 기반 브랜드였다.
박 대표는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약 60%는 부산시민, 40%는 외지 관광객이었다"며 "수도권에서 포트빌리지를 방문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을 4일에서 12일로 늘린 것도 이러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그는 "부산항 1부두는 문화재와 각종 시설 때문에 행사 운영이 쉽지 않지만 '부산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지역 축제는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담아낼 때 경쟁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푸드트래블은 상반기에는 포트빌리지, 하반기에는 크리스마스빌리지를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박 대표는 "크리스마스가 주는 가장 큰 감정은 설렘"이라며 "부산에서 그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크리스마스빌리지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래블은 포트빌리지와 크리스마스빌리지 등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로컬 미식엔터테인먼트 분야를 개척한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부산테크노파크의 '부산형 히든챔피언'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2026 부산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부산시장 표창도 받았다.
창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계기로 푸드트럭에 매력을 느낀 그는 2015년 유럽 30여 개 도시를 돌며 푸드트럭 문화를 직접 경험했고, 이후 미국의 한국계 외식 브랜드 '유타컵밥'에서 약 6개월간 근무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는 푸드트럭이 문화였고 미국에서는 하나의 사업이었다"며 "현지 푸드트럭 운영자들은 스스로를 노점상이 아니라 레스토랑 오너 셰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7년 귀국 후 푸드트래블을 창업한 그는 벨기에 감자튀김 푸드트럭 한 대로 전국 축제를 돌며 사업을 시작했다.
전환점은 코로나19였다. 연예인 팬들이 보내는 커피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업과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프트럭'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전국 로컬 브랜드 네트워크가 현재의 빌리지 시리즈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푸드트래블을 단순한 축제 기획사가 아니라 로컬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푸드트래블은 전국 로컬 F&B 브랜드를 발굴하는 '로컬 스튜디오' 프로젝트도 함께 운영하며, 하반기에는 노포와힙포 참가자들을 미국 유타컵밥으로 보내 해외시장 조사와 현장 탐방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2)에 상설 플랫폼 '나우어라이빙'도 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축제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로컬 브랜드를 나우어라이빙에서 검증하고, 기업 협업과 전국·해외 진출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은 외형 확장보다 콘텐츠 완성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포트빌리지와 크리스마스빌리지 IP 활용을 제안하고 있지만, 올해는 부산 행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대신 오는 11월에는 첫 외부 사업으로 '포트빌리지 통영'을 개최해 다른 지역에서도 사업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부산의 미식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의 미식을 부산으로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식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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