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미국에서 고연봉 엔지니어로 일하던 안영환이 한옥 호텔을 세우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우리나라 '한옥 체험업 1호'로 알려진 안영환이 출연했다.
안영환은 과거 미국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 귀국했다. 이후 아버지를 도와 부동산 개발업에 종사하던 중 150년 된 '마포 황부자집' 한옥을 접했고, 이를 허물고 빌라를 짓는 대신 한식당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한옥에 끌린 이유에 대해 "왜 끌렸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DNA 속에 한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은 초반 하루 매출이 20만~30만 원에 그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유명 맛집 주방장을 영입했고, 월 매출 1억 원을 기록하며 자리 잡았다. 이 식당은 이후 안영환이 한옥 호텔 사업을 시작하는 기반이 됐다.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전국 고택을 둘러보며 숙박업 가능성을 구상했다. 이후 보유하고 있던 상가를 처분해 서울 북촌의 낡은 한옥을 매입했다. 해당 건물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진단학회' 건물이었다. 안영환은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2년간 복원 작업을 진행했고, 이를 첫 번째 한옥 호텔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안동 5000평 부지에 22채 규모의 한옥 호텔을 조성했다. 공사 기간은 15년에 달했다. 건축 비용에 대해서는 "명동에 있던 빌딩을 팔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서장훈과 장예원은 한옥 호텔 내부를 둘러봤다. 해당 장소는 올해 5월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도 소개됐다. 두 정상이 앉았던 자리에서 차를 마신 서장훈은 "매우 영광이다. 이곳에서 마시니 차 맛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담장 밖 자연을 정원처럼 끌어들이는 '차경(借景)'을 살린 공간도 공개됐다. 이곳에는 율곡 이이의 친필 작품이 걸려 있었다. 서장훈이 "굉장히 비쌀 것 같다"고 하자, 안영환은 "고미술품은 한 번 사면 가격은 잊는다. 그 가치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고 했다.
안영환은 지난해 안동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연도 전했다. 당시 30년간 모아온 고미술품 1100점이 보관된 수장고가 전소됐고, 한옥 기술 전수를 위해 세운 한옥 학교도 불에 탔다.
그는 산불 이후 터만 남은 8000평 부지를 이재민 임시주택 부지로 무상 제공했다. 시에서 지급한 임대료도 다시 기부했다고 밝혔다.
안영환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외국 박물관에 가보면 한국관이 너무 작다. 세계의 박물관에 한옥을 기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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