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구속 수사해야" 분통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생이 신호위반 차량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8시5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은 어머니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약 5분 거리의 마트에 다녀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현장에는 자전거 횡단도가 있었으며, A군은 보행자 신호에 맞춰 이를 건너던 중이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량들이 적색 신호에 맞춰 정차한 뒤 보행자 신호가 켜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정차해 있던 SUV 한 대가 갑자기 출발해 A군을 들이받았고, 한참을 더 이동한 뒤에야 멈춰 섰다.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A군의 아버지는 머리와 얼굴에서 많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군의 어머니 역시 차량에 부딪혀 다쳤지만, 쓰러진 아들을 끌어안고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1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음주나 약물 복용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의 아버지는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귀신에 씌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무슨 귀신이 씌었다는 거냐"며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를 치고도 그대로 밟고 지나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빨간불에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던 차량이 왜 아이가 건너는 순간 출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사고라 원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유족 측은 사고 직후 운전자의 태도에도 분노를 드러냈다. A군의 누나는 "엄마가 '왜 빨간불인데 출발했냐'고 묻자 운전자가 짜증을 내며 '알았다'고 말했다"며 "사과하는 태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군의 아버지는 "불구속 상태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반드시 구속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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