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라 주도 프리미엄 시장에 한화 벤슨·투썸 밴루엔 가세
원료·제조 방식·매장 경험 앞세우며 프리미엄 수요 공략
"차별화된 고급 제품 선택하려는 소비자 수요 높아져"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신흥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가 잇따라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가 오랜 기간 주도해온 시장에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벤슨',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 등이 새롭게 뛰어들며 시장 구도가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배스킨라빈스는 오랜 기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은 배스킨라빈스는 전국 약 1700개 매장을 기반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최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대규모 점포망보다는 원료의 차별성, 제조 방식, 매장 경험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벤슨이다. 벤슨은 지난해 5월 압구정로데오에 첫 매장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열며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벤슨은 국내산 원유와 유크림을 활용하고, 맛에 따라 유지방 함량을 최대 17% 수준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버런으로 불리는 공기 함량은 낮춰 밀도 있는 식감을 구현했으며 인공 유화제 사용도 배제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했다.
원유 가공부터 제조, 포장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생산 시설인 경기 포천 생산센터를 통한 자체 생산 체계도 차별화 포인트다.
벤슨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직영 운영을 기반으로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올해 30호점, 2027년 10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지난 5월 포천 생산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벤슨의 지난 1년을 통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재료와 높은 품질의 아이스크림을 기대하게 됐다"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기준이 재정립되는 시기로 그 변화의 흐름을 벤슨이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은 한국을 아시아 첫 진출지로 삼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스크림 트럭 한 대로 출발한 브랜드다. 인공 첨가물이나 안정제에 의존하기보다 고품질 원재료를 활용한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성장했다.
국내 사업은 투썸플레이스가 맡았다.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축적해 온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및 다점포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밴루엔의 철학과 가치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자사의 디저트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밴루엔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3일 서울 강남역에 국내 1호점을 열었다. 강남역점은 밴루엔의 출발점인 뉴욕 아이스크림 트럭과 스쿱숍 문화를 반영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밴루엔은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신세계강남점, 신논현역점 등 서울 주요 상권에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며 국내 시장 안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벤 밴루엔 CEO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미식 정신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강자인 배스킨라빈스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비전 'I.C.E.T'를 발표하고 혁신·협업·환경·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 매장인 청담점도 이 같은 변화의 거점이다. 청담점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딥 콜렉션'과 대체당을 활용한 저칼로리 제품 '레슬리 에디션' 등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포켓몬스터, 원피스, 토이스토리 등 유명 IP 협업을 통해 이달의 맛과 아이스크림 케이크, 굿즈를 출시하며 소비자 접점도 넓혀왔다.
트렌드 반영 제품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다.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두바이에서 온 엄마는 외계인', '두쫀아 모찌 피스타치오'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향한 기업들의 진입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
존 아이스크림 시장이 가격과 접근성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품질과 원료,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운 세분화 시장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새로운 소구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 이슈나 좋은 식재료,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매일 먹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차별되거나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택하고 싶은 소구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차별화된 시장을 세분화해 객단가를 높일 수 있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브랜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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