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손글씨가 사라지는 시대, 서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 언어가 될 수 있을까.
예술의전당은 오는 17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서초동 서예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프로젝트 두 번째 전시 '이완–나는 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서예를 동시대 미술로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기획 시리즈로, 정통 서예를 바탕으로 문자와 이미지, 회화, 전각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이완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원광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한 서예가 이완(44)은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국화계 서법반 진수과정을 거치며 전통 필법을 익혔다. 이를 현대적 조형 감각과 결합해 서예를 동시대 시각언어로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글씨의 기교보다 그 안에 담긴 사유와 메시지에 주목한다. 고전의 문장을 옮겨 쓰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언어를 화면에 담아내며, 문자를 하나의 조형 요소이자 의미를 전달하는 시각언어로 재해석한다.
대표작 '나는 쓴다, 나 자신을 보려고'는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이완에게 쓰기는 단순히 글씨를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창작 행위다. 작품 속 문자와 이미지는 관람객에게도 "우리는 무엇을,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이완글씨', '이완그림', '나는 쓴다, 나 자신을 보려고', '돌의 상처'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서예와 수묵화, 드로잉, 전각을 통해 전통 문자예술이 현대미술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작가와의 대화와 워크숍, 관람객이 자신의 문장을 직접 써보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나는 쓴다. ____________.'도 함께 운영된다. 관람료는 일반 5000원. 오는 16일까지 얼리버드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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