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야구표 수만장 예매해 수억 챙긴 암표상 35명 검거

기사등록 2026/07/08 10:00:00 최종수정 2026/07/08 10:48:24

한 명이 6000장 팔아, 5억3000만원 판매

경찰, 티켓 거래사이트 모니터링 과정 덜미

암표상이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입장권 부정 예매를 하다가 경찰에 검거되는 모습.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팔아 수억원을 챙긴 암표상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A씨 등 암표상 35명을 형법상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입력값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나 예매·좌석 선택을 밀리초 단위로 자동 반복 입력해 대기열 없이 좌석 선택 단계로 바로 접속케 하는 '직링'(직접링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 2만여 장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거나 인터넷 검색 또는 오픈채팅을 통해 구입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부정 예매한 티켓에 1.5배~5배의 웃돈을 붙여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경우 1년간 6019장을 판매해 5억3000만원 상당의 판매대금을 수취했는데, 순수익은 3억9000만원에 달한다.

나머지 암표상들의 판매대금까지 더하면 이들 35명 암표상이 벌어들인 돈은 8억원 상당이다.

A씨 등은 평범한 직장인이나 가정주부로 최초에는 야구 관람을 위해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 이후 암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1인당 입장권 구매 제한에 걸려 수익 창출에 어려움이 생기자 가족과 지인 명의 계정까지 동원했다.

경찰은 온라인 티켓 거래 사이트 모니터링 과정에서 입장권 매진 직후 암표가 대량 유통되는 현상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예매내역을 분석하고 IP 추적 등 수사를 벌여 A씨 등을 순차 검거했다.

아울러 매크로 프로그램 공격 방식을 포렌식 분석해 예매사이트 보안 부서에 공유, 추가 범행 차단에 기여했다. 관내 프로야구 구단과 협력해 '온라인 암표 근절' 홍보 캠페인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매크로나 직링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 매매는 국민의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박탈하는 범죄다"며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암표 매매를 근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표상이 온라인에 올린 입장권 판매 게시물.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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