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매출·영업익 각각 170조·85조 추정…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 '분수령'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삼성전자가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계속될지 꺾일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처음으로 온전히 한 분기 매출에 고스란히 담기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증권가는 이번 잠정실적의 영업이익 규모보다, 이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하반기 HBM 출하 전망과 장기공급계약(LTA), 주주환원 정책 등 경영진 메시지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70조원대, 영업이익 85조원 안팎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0% 이상, 1700% 가까이 증가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 관심은 실적 숫자보다, 발표 이후 이달말 진행할 컨퍼런스콜에 쏠려 있다. 실적 숫자는 벌써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내놓는 메시지가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하반기 HBM 출하 계획과 LTA 진행 상황, HBM4 양산 일정, 내년 HBM 가격 협상 방향,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 가이던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특히 HBM 공급 확대와 고객사 확보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52% 증가한 81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메모리 재고 확보 경쟁으로 가격 협상력이 높아졌고,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도 83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HBM4 선제 출하 효과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과의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이 3분기에 마무리될 경우 보다 우호적인 가격 조건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메모리 업체들의 주주환원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는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은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주가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이 아직 사이클의 중반(Mid-cycle)에도 이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과 서버 D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클린룸 부족 등으로 공급 확대는 제한적인 만큼 최소 내년 4분기까지는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클린룸 부족에 따른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B2C) 메모리 비중은 점차 축소되는 반면, AI 중심의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HBM과 서버 D램을 중심으로 LTA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면서 연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메모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여전히 '사이클의 전반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욱 연구원은 "D램 가격 급등과 반도체 영업이익 개선 이후 제기됐던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 캐파 우려, AI 모델 효율화 논란, 국내 파업 리스크, 투자 확대 부담 등은 대부분 해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에도 에이전트 AI 수요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고, 고객사들은 더 높은 성능의 HBM과 대용량 서버 D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공급업체들이 아직 본격적인 증설에 나선 단계는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의 2040년까지 메모리 분야 2100조원 투자 계획과 평택 P5·P5-2 조기 가동 계획은 회사가 중장기 메모리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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