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이트 실종 집계 수치…당국 발표 없어
1450명 사망, 3150명 부상…건물 774채 파괴
33명 극적 구조했지만 '골든타임' 지나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네수엘라 강진 생존자 수색 작업이 일반적인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을 넘겨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실종자 수가 4만명을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민간 사이트 '베네수엘라 지진 실종자(desaparecidos terremoto venezuela)'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오전 1시 기준 실종 신고 총 7만9973건이 접수됐고, 여기서 중복 신고를 제외한 실종 신고는 총 6만172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소재가 파악됐거나 생존 여부가 확인된 1만5087명을 제외하면 아직 실종 상태인 신고 건수는 4만6635명으로 나타났다고 사이트는 밝히고 있다.
즉 지난 24일 강진 발생 이후 4일간 실종 신고 약 8만 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중복 신고와 생존 여부가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면 4만6000여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베네수엘라 행정 당국이 정식으로 실종 신고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인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매몰 추정 인원이나 전체 실종자 수치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이트는 "베네수엘라 강진 이후 발생한 실종자 수색을 돕기 위해 국내외 베네수엘라인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한 플랫폼"이라고 비공식 집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4분께 베네수엘라 산펠리페 동북쪽 24㎞ 지점, 카리브해 연안의 모론 인근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약 39초 후인 6시5분 베네수엘라 야라쿠이주 유마레 남동쪽 23㎞ 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추가 발생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 발표에 따르면 지진 발생 만 나흘이 경과한 28일 오후 기준 사망자는 1450명, 부상자는 3150명으로 파악됐다. 붕괴되거나 파괴된 건물은 최소 774채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세계 각국이 파견한 39개 수색·구조팀 약 2000명, 수색견 111마리 등이 생존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엘살바도르 구조대는 28일 라과이라주 카라바예다의 건물 잔해에서 11시간의 작업 끝에 60세 여성 1명을 구조했다. 미국·프랑스 구조대는 28일 10대 소년과 아버지를 구조했다. 27일에도 11세 소년 2명, 11개월 된 아기 등이 구조됐다.
다만 일반적인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간 데다, 베네수엘라 당국 역량의 한계 등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에 따르면 27일 생존 상태로 구조된 인원은 33명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카라카스 인근 중산층 거주지 산베르나르디노의 구조 현장 기사에서 "시민들은 수요일(24일) 이후 생존자가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구조대가 건물 잔해를 헤치고 시신을 꺼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형 망치와 들것으로 생존자를 구조해내는 영상을 공개했지만, 거리에서는 정부의 위기 대응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 목소리가 크다"며 "많은 시민들은 정부가 대형 재난을 전혀 대비하지 않았으며, 재난 직후 수 시간 동안 국민을 방치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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