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트럼프·푸틴 '앵커리지 합의' 붕괴…러, 평화회담 나서야"

기사등록 2026/06/29 15:45:54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가 27일 발사한 사거리 3000km의 순항 미사일 '플라밍고'가 하얀 궤적을 그으며 날아가고 있다.(출처: 젤렌즈키 대통령 X) 2026.0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안드리이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이른바 '앵커리지의 정신은 이미 죽었다'고 일축하면서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서 더 이상 환상에 기대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모종의 이해 또는 합의를 이뤘다고 믿어온 것은 이미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른바 앵커리지 정신이라는 게 혹시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더 이상 유령 같은 합의에 기대지 말고 진지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전쟁에서 자신의 입지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앵커리지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평화 구상은 결국 허상에 그치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합의문이 공개된 적은 없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바레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래스카에서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미사일 등 장거리 전력을 활용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는 물론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의 에너지와 교통 관련 기반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크름반도는 민간인에 대한 휘발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불행히도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 있고 필요한 등급의 가솔린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한 에너지 기반시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상대로 더 과감하게 나가라"고 독려했다고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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