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 우리가 책임진다" 식품업계, 고물가에 간편 보양식 우수수

기사등록 2026/06/29 13:59:04

치솟는 삼계탕값 부담에 집밥 보양식 수요 확대

장어부터 흑염소탕까지 간편식 선택지 다양화

식품업계, 복날 앞두고 이색 보양식 HMR 경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 전문점 앞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올여름 보양식 소비는 외식보다 간편식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식품업계는 장어·흑염소·도가니탕 등 원물을 다양화한 보양식 HMR을 앞세워 여름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당 2만원을 넘어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지역 삼계탕 1인분 가격은 평균 1만8154원으로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5년 전 가격인 1만4462원보다는 25.5% 오르기도 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식 보양식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이에 식품업계는 삼계탕뿐만 아니라 장어·흑염소 등 다양한 원물을 활용한 간편 보양식 제품들을 선보이며 여름 보양식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올반 영양삼계탕 (왼쪽), 올반 삼계탕 정(情) (오른쪽)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푸드는 '올반 영양삼계탕', '올반 삼계탕 정(情)', '올반 파로 삼계탕' 등 다양한 삼계탕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무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며 삼계탕 간편식의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원대까지 높아진 가운데,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세계푸드는 향후 다양한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통해 여름철 보양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이지큐,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사진=이지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합식품기업 이지큐는 장어를 상온 보관이 가능한 캔 제품으로 구현한 '이나카안 블랙 캔 히츠마부시'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일본 후쿠오카의 100년 전통 장어 전문점 '이나카안'과 기술 협업을 통해 민물장어의 식감과 풍미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국내산 풍천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일본식 장어 덮밥인 히츠마부시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 1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서 판매 시작 이 만에 5400캔 전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순수본, 겉바속촉 보양 간편식 '본 양념장어' 출시(사진=본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수본 또한 장어를 활용해 맛과 풍미는 살리고 조리 편의성은 더한 '본 양념장어'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민물장어구이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가정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함께 동봉된 특제 소스는 사과 농축액으로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고,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로 깊은 감칠맛을 구현했다.

'본 양념장어'는 번거로운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를 활용하거나 에어프라이어를 통해 데우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순수본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무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전문점 수준의 프리미엄 장어구이를 집에서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며 "올여름 든든한 한 끼 보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동원F&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원F&B는 복날을 맞아 '양반 보양 흑염소탕'과 '양반 우족 도가니탕' 등 이색 보양식 2종을 출시했다.

'양반 보양 흑염소탕'은 자연방목으로 키운 흑염소를 사용해 잡내 없이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양반 우족 도가니탕'은 진한 사골육수에 쫀득한 식감을 살린 소힘줄(스지)을 듬뿍 담았고, 국산 천일염으로 간을 맞췄다.

두 제품 모두 엄선한 재료를 가마솥 방식으로 8시간 이상 우려내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850g 대용량 파우치 형태로 파우치째 끓는 물에 20분간 데우면 완성된다.

동원F&B 관계자는 “복날을 맞아 집에서도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이색 보양식 2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보양식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겠다”고 말했다.

고물가의 지속과 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며 식품업계는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6525억원에서 지난해 7조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과거 외식이나 전문점에서 주로 즐기던 보양식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일상식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복날을 앞두고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흑염소·장어 등 차별화된 원물을 앞세운 제품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외식 지출을 줄이면서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가성비 대체재를 적극 찾고 있는 만큼, 올해 복날 판도는 실속과 차별성을 갖춘 이색 보양식 HMR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s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