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호남 달래기' 속 '반청' 김민석·송영길 텃밭 어깨동무 행보
권리당원 33% 최대 텃밭…호남 사무총장·선출직 최고위원 기대감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이 최대 텃밭인 광주·전남을 잇따라 찾아 표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호남 '당심'(당원 표심)이 차기 당권 향배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6선 중진' 송영길 의원이 이날 전남 보성에서 열리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했다.
'6말7초(6월 말 또는 7월 초)' 사퇴 후 당권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이는 김 총리와 최근 6·3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복귀한 6선 송 의원이 호남의 바닥 지지세를 선점하기 위해 '어깨동무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둘은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른바 '반청(반정청래) 연대'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둘은 지난 6일에도 나란히 호남에서 지선 당선인들을 만나 호남발전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호남은 민주당의 부모와 같은 존재"라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비당권파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검찰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앞세워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이 광주·전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압도적인 권리당원 비중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광주 11만 명, 전남 20만 명 등 광주·전남 권리당원은 32만~33만 명 수준으로, 전국 민주당 권리당원의 33%에 달한다. 3명 중 한 명 꼴이다. 호남의 선택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구조다.
지역 정가의 기대감도 맞물려 있다.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심장부임에도 오랜 기간 중앙무대에선 소외론에 시달려왔다.
당3역 중 한 명인 사무총장의 경우 2011년 이낙연 총장 이후 15년간 배출되지 않고 있고, 당내 최고 책임집행기관인 최고위원에도 이형석, 송갑석, 서삼석 의원이 지명직에 올랐을 뿐 선출직은 박지원·강기정(2012), 주승용(2015), 양향자(2020) 의원 이후 전무한 상황이다.
지도부 대부분을 수도권과 영남이 독식하며 자존심에 깊은 상처가 나 있다.
정가 관계자는 "당권 주자 모두 광주 또는 전남과 연고가 있다"며 "호남 정치를 복원하려는 지역 내 요구와 주자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표심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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