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시위대 향해 3차례 경고 방송
국민의힘 지도부도 현장 찾아 중재
서울청 항의방문도…경찰 한명 다쳐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김가영·이소희 인턴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16일 진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대한체육회 등 관계자들은 경찰과 함께 오전 9시4분께 핸드볼 경기장 2-1 게이트를 통해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시위대가 몰려와 출입문 앞을 막아서며 진입이 저지됐다.
시위대는 이들의 진입 시도에 "폭동 일으키지 마라" 등 고성을 질렀다. 이에 체육회 관계자는 사무에 필요한 물품을 갖고 나오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경찰은 시위대에게 얘기를 들어보라고 설득을 이어갔다.
이어 경찰과 체육단체 인원, 시위 참가자들이 각각 인원을 맞춰 내부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지만 시위대 내부에선 대표성이 없다며 반발이 터져 나와 무위로 돌아갔다.
경찰은 오전 9시52분께 재차 2-1 게이트로 이동해 시위대를 향해 경고 방송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를 방해할 경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고 방해와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모든 행동을 채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4분과 오전 10시38분께 시위대를 향해 각각 2~3차 경고방송을 이어간 뒤 게이트 맞은 편으로 빠져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시위 참여자) 강제해산이 아니라 특검 목소리에 답하는 것이고 시민들과 그다음에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강제 진입 시도에 대해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2시5분께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진입을 위한 논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체육 단체별 관계자 2명과 라이브 송출이 가능한 카메라 2대 및 의원들이 함께 내부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문 앞 현장에서는 "이들을 믿을 수 있느냐" "왜 너희들 마음대로 정하느냐"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여성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개표소 출입문을 막아섰다.
장 대표는 "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단 한 분이라도 문 막고 계신다면 강제로 이 일을 진행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들과 다른 시위 참가자들이 해당 여성을 설득했음에도 움직이지 않아 결국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오후 4시께를 전후로 발길을 돌렸다.
곧이어 개표소 출입문 앞을 지키던 여성도 자리를 벗어났고 출입문은 청테이프로 봉쇄됐다.
체육회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상주 인원은 약 79명이다.
한편 주진우·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간담회에서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박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 한 명이 다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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