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음식, 위장 운동 기능 감소시켜
복부 팽만감·울렁거림·설사 등 주의
찬 음식, 적정량 적당한 섭취가 중요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30도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냉면, 아이스크림, 아이스커피 등 차가운 음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식만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기능성 소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화기관은 일정한 체온과 적절한 온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반면 차가운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위장 운동이 느려질 수 있다.
위장관 온도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면서 위 근육이 수축하고, 음식물을 아래로 보내는 연동운동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위장 혈류량이 감소하고 음식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 활동도 감소한다. 특히 단백질 소화에 관여하는 효소인 펩신(pepsin)은 정상 체온 범위인 36~37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용하는데, 위장 온도가 낮아질 경우 소화 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면 위산 분비가 증가해 속쓰림이나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장으로 넘어가면 발효 과정에서 가스가 생성되면서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잇다.
의료계는 "장은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영양소 흡수는 물론 면역력 유지와 에너지 생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했다. 장 건강이 악화되면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만성 피로나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잦은 차가운 음식 섭취는 장내 균형을 흔들 수 있다.
여름철에는 설사 질환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설사 질환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여름철 발생 빈도는 겨울철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연령과 관계없이 나타난다.
국내 연구에서는 설사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성 이질의 경우 기온과 강수량이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발생 위험은 17.5%, 평균 강수량이 1㎜ 증가할 때마다 2.9% 높아졌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음식물이나 손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세균 감염뿐만이 아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냉음료를 자주 섭취하고, 열대야로 늦은 시간까지 술이나 야식을 먹는 생활습관 역시 위장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늦은 밤 식사 후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 경우 위장 운동 기능이 더욱 떨어지면서 복부 팽만감이나 울렁거림,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의료계는 "여름철 위장 건강을 위해 찬 음식 섭취를 지나치게 늘리기보다는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라며 "늦은 밤 과식이나 야식 습관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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