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 1-1 무승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자국 프로축구리그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부은 효과일까. 사우디아라비아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아주 마이애미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은 1994년 벨기에전(1-0 승) 이후 처음이다. 비록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고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0-8로 참패했고, 승점은 물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판세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날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이후 대표팀 성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림 벤제마(프랑스), 사디오 마네(세네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금은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네이마르(브라질)도 지난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누볐다.
B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집트를 2-1로 꺾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4년 뒤 카타르 대회에선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누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루과이와 끈질긴 경기를 펼쳤다"며 "과거 독일에 0-8로 무너졌던 시절은 이제 역사 속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뛰는 수비수 사우드 압둘하미드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이다.
특히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은 압둘라 알-아마리와 중원 핵심 압둘라 알-카이바리는 호날두와 함께 알나스르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호날두는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한 뒤 "사우디 리그는 MLS(미국 메이저리그사커)보다 수준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벤제마 역시 2023년 알 이티하드에 입단한 뒤 '이곳의 젊은 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더 큰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곳은 좋은 리그이고 훌륭한 선수들도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