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5·페이블5 외국 국적자 사용 제한
中 연계 의심 기관 접근권 논란도 불씨
앤트로픽 "사소한 취약점…통제 과도"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 모델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우려 국가의 군사정보 관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제한 대상에는 해외 이용자뿐 아니라 미국 내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 내부의 외국 국적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정부 지침의 적용 범위가 넓어 선별적인 접근 제한만으로는 준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두 모델에 대한 고객 접근을 중단했다.
미국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안보 우려가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앤트로픽 수출통제 조치가 중국과 연계된 집단이 미토스 모델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앤트로픽의 최신 고성능 모델 우선 접근 명단에서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된 한국 통신회사가 접근권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수 주 전 '미토스5' 우선 접근권을 받을 111개 기관 명단을 미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 명단을 검토한 뒤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앤트로픽은 당초 명단보다 접근 대상이 늘었고, 약 50개 기관이 이미 추가 접근권을 받았다고 알렸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앤트로픽이 며칠 동안 추가 접근 대상의 신원을 밝히지 않자, 해당 기술을 회수하기 위해 수출통제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제출된 추가 명단에서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된 한국 통신회사가 확인됐고, 앤트로픽은 해당 회사의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해당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이른바 '탈옥' 가능성도 논란을 키웠다.
외신들은 아마존 등 복수의 기업이 페이블5의 안전장치 우회 가능성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페이블5는 미토스5의 기능을 일반 고객용으로 제한해 공개한 모델로, 해킹 관련 기능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문제가 된 사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한 우회 방식이며, 이미 알려진 사소한 취약점을 찾는 수준이었다"며 정부 판단에 반발했다. 또 "비슷한 기능은 다른 공개 AI 모델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며 "자사 모델만 통제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업계 반발도 이어졌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와 주요 기술기업 관계자들은 공개 서한을 통해 제한 조치 해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AI 모델의 취약점 탐지 능력이 공격뿐 아니라 방어에도 필요하다며, 과도한 제한이 오히려 미국의 사이버 방어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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