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사회적 재난"…학교 노동자 보호 '감시단' 운영

기사등록 2026/06/16 14:46:29 최종수정 2026/06/16 15:18:24

학비노조 울산지부, 폭염감시단 운영

[울산=뉴시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는 16일 울산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사회적 재난"이라며 "학교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과 함께 학교 현장 폭염감시단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노조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름철 폭염을 앞두고 학교 노동자 보호를 위해 '폭염감시단'을 운영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학비노조)는 16일 울산시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사회적 재난"이라며 "학교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과 함께 학교 현장 폭염감시단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비노조는 "학교 안에서 일하는 급식노동자와 청소노동자, 시설관리노동자, 초등스포츠강사, 학교운동부지도자 등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급식노동자들은 고온의 조리기기와 수증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장시간 근무하고 있다"면서 "청소노동자들은 냉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복도와 계단, 교실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설관리노동자와 학교운동부지도자, 초등스포츠강사 역시 야외 공간에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혜경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하며 학교 현장의 폭염 대응 실태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유·초·중·고교 1만4121개교 가운데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하는 학교는 1만435개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5개교는 급식실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였다. 23개교는 설치된 에어컨의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4개교는 급식실 냉방기기를 중앙 통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현장 노동자들이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냉방장치를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청소노동자와 시설관리노동자들의 휴게 공간과 보냉장구 지급 등 기본적인 폭염 대응책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 조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폭염감시단' 출범도 공식 선포했다.

폭염감시단은 학교 현장의 냉방 실태와 휴게시설 운영 현황, 온열질환 예방 조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지연옥 전국학비노조 울산지부장은 "교육청이 학교 안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폭염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현장 감시와 투쟁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폭염으로부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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