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외면한다는 비판도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강행군 일정을 소화 중이다. 그는 회장 전용기를 이용해 매일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16일(한국 시간) 디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관전한 뒤 같은 날 오후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지켜봤다.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간의 거리는 약 458㎞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다음 날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등장했다. 이날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과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D조 1차전만 관전했다.
하지만 14일에는 다시 하루 두 경기 일정에 나섰다.
그는 그날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카타르와 스위스의 1-1 무승부 경기를 본 뒤 곧바로 캐나다 밴쿠버로 이동해 호주와 튀르키예의 경기를 관람했다.
15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FIFA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6일에도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두 곳의 경기장을 찾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개인 전용기를 이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용기 비용은 대회 개최위원회가 부담한다.
FIFA는 디애슬레틱에 보낸 성명을 통해 "FIFA는 모든 FIFA 관계자의 항공편 및 출장에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FIFA 회장은 업무 및 대회 관련 일정 중 가능한 한 많은 회원국 협회를 방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FIFA 관계자들은 인판티노 회장 조직 수장인 만큼 가능한 많은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만큼 항공 이동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행보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FIFA의 전략에 대치된다는 비판도 있다.
존 호세바르 그린피스 미국 프로그램 디렉터는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에서는 선수와 팬 모두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FIFA 고위 관계자들이 오염을 많이 유발하는 전용기를 매일 이용하는 것은 FIFA가 기후 변화의 원인과 해결 책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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