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관광업계 환율 변화 촉각
대일 교역 기업 장기적 관점 두고 봐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인상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1% 수준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일본 경제 정상화의 신호로 평가하는 동시에 엔화 강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금리 인상은 일본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여 엔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 경제계는 특히 환율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부산은 일본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에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부 수출 기업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일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해운업계 역시 영향권에 있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운업계는 일본 선사들의 투자 및 선복 운영 전략 변화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가 해운사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인의 일본 여행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일본인 관광객의 방한 수요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은 일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방한 관광지 중 하나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일본 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충격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약간의 차이로는 자금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수 있다"며 "미국-이란 전쟁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억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기업들은 당장 큰 충격을 받기보다는 환율 변화와 원자재 가격, 해상 물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경제계 관계자는 "부산은 일본과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도시인 만큼 엔화 움직임이 관광과 무역, 물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본 금리 정상화가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타 지역에 비해 일본과의 교류 비중이 높지만, 대부분 달러로 결제를 하는 만큼 당장은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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