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사저 방화범 "러시아어 사용자가 방화 지시"

기사등록 2026/06/16 14:35:42
[런던=AP/뉴시스] 지난해 5월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북부 켄티시타운에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 사저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경찰관들이 사저 인근 쓰레기통을 수색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1시께 총리 사저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가 30분 내로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2025.06.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관련된 주택과 차량에 불을 지른 범인들이 러시아어를 쓰는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방화 지시를 받았다는 법정 진술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인 로만 라브리노비치와 루마니아 출신 스타니슬라브 카르피우크는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스타머 총리가 거주했던 건물과 그가 소유했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돼 영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라브리노비치는 2024년 9월부터 '엘 머니(El Money)'라는 인물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고, 방화 지시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엘 머니가 방화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기를 원했다고도 진술했다.

라브리노비치 변호인은 "우리는 엘 머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도 "누가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꺾는데 관심을 갖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엘 머니는 완벽한 러시아어를 구사했다"고 했다.

유럽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유럽 전역을 상대로 파괴 공작, 방화, 허위정보 유포를 결합한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다만 영국 대테러당국은 방화 사건에 러시아가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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