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육상연맹, 지역 초중고 육상부 지원 중단
트랙 사용·장비 대여·행정 지원 등…91명 차질
시교육청 "피해 최소화 위해 소통 창구 마련"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육상연맹이 전문 지도자들과의 갈등을 이유로 지역 초·중·고등학교 육상부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면서 학생 선수들이 훈련과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교육당국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시설 사용 중단 조치의 잠정 보류를 요청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16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울산육상연맹은 지난 15일부터 지역 초·중·고등학교 육상부 9곳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울산에서 육상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9개교다. 91명의 학생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울산육상연맹은 최근 지역 학교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육상 트랙 사용을 비롯해 훈련 장비와 기구, 비품 대여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보조금과 훈련비 지원, 각종 대회 참가 및 선수 등록 관련 행정 업무 대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연맹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육상 전문 지도자들과의 지속적인 갈등과 협의 불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육상 종목 특성상 학생 선수들은 기록과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훈련 환경 유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울산지역 학교 가운데 정규 400m 트랙을 갖춘 시설이 많지 않아 학생 선수들은 주로 울산종합운동장 등 특정 시설에 의존해 훈련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에 최대 피해자는 학생 선수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부모는 "학교 자체적으로는 제대로 된 육상 훈련 환경을 갖추기 어려워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훈련해 왔다"며 "연맹과 지도자들 간 갈등이 학생들을 압박하는 수단처럼 비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맹의 지원 중단으로 각 학교는 앞으로 울산시설공단에 직접 시설 사용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울산육상연맹의 상급기관인 울산시체육회에 중재를 요청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의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전날 13개 학교운동부지도자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육상연맹과도 대화 창구를 마련해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은 소통 부재에 있다고 본다"며 "운동부 지도자는 교육청 소속이고 연맹은 체육회 산하 단체인 만큼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가 도출될 때까지 시설 사용 중단 조치는 잠정 보류해 달라고 연맹에 요청했고 시설관리공단에도 학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시설 사용 협조 공문을 전달했다"며 "학교 현장에도 관련 내용을 안내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교육계는 "연맹과 지도자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학생 선수들의 훈련과 진학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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