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멘털 코치'가 불어넣은 주문…"하던 대로 하자!"[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6/16 08:15:00 최종수정 2026/06/16 09:13:50

한덕혁 대표팀 멘털 코치…"태극전사들 차분…되는 팀 확신"

정신과 전문의가 축구대표팀 코치로 월드컵 동행한 건 처음

[사포판(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한덕현 멘털코치(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06.16. kmn@newsis.com
[사포판(멕시코)=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첫판에서 체코를 상대로 역전승한 홍명보호의 뒤에는 태극전사들이 멘털을 다잡은 마법의 주문이 있었다.

한덕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6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만나 "체코와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말은 '하던 대로 하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고참들에게 후배들이 와서 조언을 구할 때, 맞추자고 한 게 '하던 대로 하자'였다"며 "월드컵이라고 특별한 게 아니라, 각자 부여받은 임무를 다하는, 하던 대로 하자는 걸 주문처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의 이 주문은 지난 12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른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때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 교수는 국내에서 '스포츠정신의학의 개척자'로 불린다.

그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대표팀이 그간 월드컵에서 멘털 트레이너를 고용한 적은 있으나, 정신과 전문의가 스태프로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포판(멕시코)=뉴시스] 전신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한덕현 멘털코치가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6.06.16. photo1006@newsis.com
송준섭 대표팀 수석주치의는 "선수들이 전부 건강해 보이지만, 의외로 잔병치레가 많다. 상대와의 경쟁, 내부와의 경쟁 등으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나 대회 기간이 길어 선수들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더 많아졌다.

대표팀 본진은 지난달 18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부터 한국을 떠나 있다.

다행히 태극전사들은 아직 정신적으로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수는 "대표팀의 지금 상태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스테이블(차분한)'"이라며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그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숱한 메이저대회를 경험한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를 잘 헤아린다"며 "스포츠정신의학에 입문한 지 25년인데, 그동안 많은 팀을 거친 경험을 돌아볼 때 축구대표팀은 밖에서 의심하는 것과 달리 '되는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1차전 승리로 흥분하거나, 2차전을 앞두고 방심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 모두가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포판(멕시코)=뉴시스] 김명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한덕현 멘털코치(중앙대 정신의학과 교수)가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06.16. kmn@newsis.com
한 교수는 태극전사들의 멘털 케어를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낸다.

코칭 스태프 미팅에도 함께해 준비한 전술과 전략을 숙지한 뒤 선수들에게 어떤 집중력과 이해력이 필요한지 파악한다.

그리고 훈련에서 선수들의 표정과 동작 등 다양한 요인을 관찰하며 쌓은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필요하면 조언한다.

한 교수는 "혈기 왕성한 젊은 남성들이 사전 캠프부터 한 달째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당연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나란히 승점 3점씩을 획득한 가운데 이번 맞대결은 조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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