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인 대상 정보제공 접수 창구 사이트 개설

기사등록 2026/06/14 22:06:02 최종수정 2026/06/14 22:08:24

"본토 체제 불만 세력에 제보 촉구"

[서울=뉴시스] 중국군이 29일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 전력을 총동원한 이번 훈련은 사실상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로, 분리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에 대한 경고 성격을 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정부가 중국 본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한 창구로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AP 통신과 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가안전국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발표하면서 중국 내 경제난과 정치 통제 강화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인들에게 안전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국은 최근 들어 대만 관계 기관에 접촉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려는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국은 "지난 수년간 중국 경제가 점점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반면 정치적 통제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사회 문제와 민생 문제도 확대하면서 대중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설치한 웹사이트에는 국가안전국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했다고 밝힌 1분 분량의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중국 공무원이 조사를 받은 동료가 면직 처분을 받는 장면을 목격한 뒤 "또 한 명이 끌려갔다"며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자막은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簡體字)로 표시했다.

국가안전국은 중국 본토 안팎의 중국인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용기를 내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사이트는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하지만 대만 측은 많은 중국인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서방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검색엔진 등 차단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전국은 이러한 방식이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활용하는 사례를 참고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미국 정보기관은 중국 당국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을 유도하는 활동을 벌여 왔다. 지난해 중앙정보국(CIA)은 중국어 홍보 영상을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공개하고 체제에 불만을 가진 중국 관리들에게 접촉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중국도 작년 대만 독립 세력 관련 정보를 모이기 위한 온라인 신고 창구와 전자우편 주소를 공개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이른바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의 활동을 신고 받겠다고 언명했다.

중국과 대만은 1949년 국공내전 이후 분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안은 오랜 기간 서로를 상대로 정보 수집과 간첩 활동을 펼쳤다. 대만은 최근 수년간 중국 관련 간첩 사건이 늘고 있다고 공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중국은 얼마전 대만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군 역시 지난 11일 하이마스(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을 동원해 중국 방향으로 로켓을 발사하는 훈련을 하며 중국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중순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적절히 관리되지 않을 경우 미중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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