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VKOSPI는 14.60포인트(19.05%) 급등한 91.23을 기록했습니다. VKOSPI가 종가 기준 90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4월 13일 지수 공식 산출 이래 사상 처음입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록했던 기존 올해 전고점(3월 5일·83.58)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나아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정점(종가 기준 89.30)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충격(종가 기준 69.24)마저 갈아치운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VKOSPI는 무엇일까요. 미국 뉴욕증시에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공포지수)가 있다면 국내 증시에는 한국거래소가 우리 시장 체급에 맞게 산출하는 VKOSPI가 있습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가 앞으로 한 달(30일) 동안 위아래로 얼마나 격렬하게 요동칠지, 파생상품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내재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을 바라보는 불안감과 공포심리를 고스란히 투영하는 거울입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향후 장세를 예측하기 힘들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국내 증시가 역사상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객관적 지표인 셈입니다.
통상적으로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거나 일상적인 조정기에 머물 때 VKOSPI는 10~20선 사이에서 맴돕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충분히 예측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지수가 30~40선을 넘어 그 이상으로 치솟는다면 이는 시장이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등'으로 해석됩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50~60선에 진입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적 판단을 잃고 투매에 나서는 '시스템 리스크의 전조'로,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진단합니다.
따라서 이번 91.23 돌파는 국내 증시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동성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수백 포인트씩 출렁이는 이례적인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예측 가능성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는 방증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공포지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명언처럼 VKOSPI는 시장의 과도한 공포를 포착해 반등 기회를 노리는 투자 참고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지수가 역사적 고점에 달했을 때가 오히려 증시의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어 역발상 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됩니다.
반대로 VKOSPI 지수가 극단적으로 낮을 때는 시장의 낙관 편향을 경계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조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려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따라서 VKOSPI를 절대적인 공식으로 맹신하기 보다 시장의 불안감과 낙관론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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