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나화진 역
속 시원한 해결사 역할…'인생캐' 평가
"체벌, 극적 장치…이후 모습 봐 주시길"
글로벌 흥행…"국경 넘은 공감대 놀라워"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체벌은 극을 만들어 가기 위한 도구적 장치고,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심있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배우 김무열(44)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 속 아이들을 향한 체벌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참교육'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이야기를 그린다. 통쾌한 서사, 속도감 있는 전개,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으로 국내외 호평을 얻으며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1위에 올랐다.
김무열은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동시에 무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작품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잡음이 일었다. 동명의 원작 웹툰은 성차별,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고, 학생들에 대한 체벌과 폭력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캐스팅 단계에서 배우가 공개적으로 출연을 고사하기도 했다. 일부 교사단체들은 제작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제작진은 "우려에 공감하고 정제된 시선으로 좋은 이야기를 만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들은 덜어졌으나 문제 학생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극의 주요 흐름은 여전히 비판 대상으로 남았다.
김무열은 "사실 시작 전부터 우려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최대한 정제된 시선으로 조심히 다루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벌은 반성 혹은 뉘우침으로 넘어가기 위한 극적 장치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체벌 단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모습을 다루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자 입장이 명확하면서도 첨예한 대립이 있어 다루기 어려운 소재였다. 자연스럽게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달게 받겠다. 비판해주시는 부분도 수용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다. 고민하는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평가에 대해 "작품을 시작할 때 걱정, 우려와 같은 마음이 긍정적 에너지로 바뀐 것 같다"며 "이 작품을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작품 합류 계기에 대해선 '소년심판'(2022)에서 함께 한 홍종찬 감독과 스태프들을 믿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이 소년 범죄를 신중하면서도 예민하게 다루시는 모습을 봤다. 각 캐릭터의 세밀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하셨다"며 "감독님과 꼭 다시 작업하고 싶었다. '소년심판' 제작진도 그대로 함께 했는데, 어려운 문제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교권보호국 멤버 이성민, 진기주, 표지훈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이성민을 향해 "존재 자체가 힘이 되는 선배"라며 "글로벌 1위를 한 이후 전화를 드려 '선배님 덕분에 해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임한림' 역을 맡은 진기주에 대해선 "처음 만난 장면을 촬영하면서 저에게 보낸 눈빛과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현장에서 소름이 돋았다"며 칭찬했다. '봉근대'를 연기한 표지훈은 "현장에서 보면서 '잘한다',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우진 엄마'(박지연) 등 각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조연들의 연기도 큰 화제가 됐다. 김무열은 "많은 분들의 힘이 모아져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같이 한 배우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약혼녀를 죽인 아이를 마지막에 용서하고 가르침으로서 나화진의 서사가 완성됐다고 생각했다"며 "조규철에게 말한 '괜찮아. 다시 해보자'는 대사가 제가 작품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키워 보니 훈육에 감정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훈육이 아니게 되더라"며 "제가 부모가 돼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그 대사가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화진이 조규철에게 하는 말이지만, 나화진이 자신에게, 또 김무열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로도 들렸다"며 "나화진은 저에게 큰 위로를 준 캐릭터"라고 했다.
작품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김무열을 향한 반응도 뜨겁다. 작품 공개 직후 그의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가파르게 상승해 60만을 넘어섰다. 특히 프로레슬러 출신 미국 배우 존 시나는 닮은 꼴이라는 팬들의 반응에 그의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한 교사분이 '작품에 공감했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며 "국경을 넘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놀랍고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존 시나가 자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어릴 적 프로레슬링 팬이었다. 존 시나의 프로레슬러 시절과 이후 배우 활동을 지켜보면서 호감이 있었다"며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존 시나가 특별출연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무열은 '작품은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완성된다'는 자신의 지론을 꺼내면서 이번 작품이 참교육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는 "작품의 완성은 온전히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는 것"이라며 "참교육의 의미는 시청자분들에게 여쭤보고 싶다. 저희 작품을 보시고 다 함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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