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김 통했다…그레이엄 본선행·에벳 주지사 결선 진출

기사등록 2026/06/10 12:39:21 최종수정 2026/06/10 13:32:24

그레이엄 과반 득표로 공화 후보 확정

에벳 결선 진출…메이스·노먼 탈락

사우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 영향력 확인

[워싱턴=AP/뉴시스]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2024.09.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선전하며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9일(현지 시간) 실시된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결선 투표 없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명을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파멜라 에벳 사우스캐롤라이나 부지사는 주지사 후보 경선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앨런 윌슨 주 법무장관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결선 투표는 오는 23일 열린다.

에벳은 임기 제한으로 퇴임하는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의 지지와 함께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확보하며 선두에 올랐다. 반면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연방 하원의원직을 내려놓은 낸시 메이스 의원과 랄프 노먼 의원은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메이스 의원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후 친(親)트럼프 노선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에벳을 지지하면서 경선에서 고전했고, 패배를 인정한 뒤 윌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먼 의원 역시 오랜 기간 트럼프의 핵심 동맹으로 꼽혔지만, 2024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지한 이후 트럼프와 거리를 두게 됐다.

상원 경선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이 당내 보수 강경파의 도전을 무난히 물리쳤다.

2003년부터 상원의원을 맡고 있는 그레이엄은 외교정책 매파 성향과 기성 정치인 이미지로 인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그는 최근 수년간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일부 보수 지지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을 공개 지지하고 모금 행사까지 지원하며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우파 성향 후보인 마크 린치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엄은 과반 득표를 확보하며 결선 없이 후보 지명을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날인 저녁 에벳과 그레이엄을 위한 화상 유세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예상치 못한 일도 원하지 않는다"며 "선거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메이스와 노먼이 주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임하면서 공화당이 보유하던 2개 하원 의석이 공석이 됐다.

다만 올가을 총선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7개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가운데 접전 지역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이 보유한 유일한 의석인 제임스 E. 클라이번 하원의원 지역구도 유지됐으며, 클라이번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내 후보 선출 과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당내 비주류 또는 과거 트럼프와 갈등을 빚었던 인사들이 고전한 반면, 트럼프의 공개 지지를 받은 후보들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면서 그의 정치적 장악력이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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