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전세수급지수 '190' 턱 밑…입주 가뭄에 불안 지속

기사등록 2026/06/09 05:00:00 최종수정 2026/06/09 05:12:24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182 돌파…5년 5개월 만에 최고

매입임대 확대 방안 내놓은 국토부…단기 해소는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5.2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가운데 특히 강북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9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2.67을 기록하며 전월(178.10) 대비 4.57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의 월간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은 건 2020년 12월(187.41)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매물 부족이 심각함을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선 통상 이 지표가 180을 넘어서면 '전세 대란'에 가까운 공급 부족 상태로 해석한다.

작년 6월 146.03에서 7월 144.95로 일시 감소했던 전세수급지수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초 160선, 이어 170과 180선까지 연이어 돌파했다.

특히 강북권의 상황이 심각하다. 강북 14개구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3월 이미 180을 넘어선 데 이어 5월에는 187.78에 육박하며 1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말 189.46까지 오른 뒤 187~188 대를 오가는 중이다.

서울의 전세난은 만성화된 공급 부족에 각종 규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다주택자가 세주던 집을 매매로 돌려 내놓기도 했다. 또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갱신 계약이 늘어난 점도 유통 매물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1월 1일 2만3060건에서 이달 7일 기준 1만8020건으로 21.9%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1% 줄어든 수치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지난 5월 10일 시점과 비교하면 10.0% 증가했다. 이는 중과 재개 전 매매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다주택자의 절세용 매물이 임대차 시장으로 일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83%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북구(1.86%), 성북구(1.36%), 노원구(1.35%), 도봉구(1.33%), 서대문구(1.21%), 광진구(1.19%), 성동구(1.1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임대차 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호를 공급하고 이 중 6만6000호를 서울·경기 규제지역에 집중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22일 발표했다. 민간 비아파트 공급 위축 속에서 단기간에 집중 공급 가능한 매입임대를 늘려 시장의 부족분을 메워 나가겠다는 취지다.

 전세시장 수급난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5781가구에 그쳤다. 경기 5156가구와 인천 625가구가 전부이며, 서울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세 문제와 관련해 "다주택자들이 세 주던 집을 양도세 중과 재개 전 팔았으니 세 물량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며 "전세 물량이 줄었으니 체감상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인 것 같지만 통계적으로 대폭등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부동산 시장 왜곡의) 정상화 과정"이라며 "앞으로 공공 임대주택은 평범한 중산층도 충분히 살 수 있도록 좋은 곳에 좋은 품질로 공급하려 한다. (시장 불안이) 조금씩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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