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4기 격추 후 이란 레이더 공습
이란, 쿠웨이트·바레인 내 미군기지 미사일 발사
휴전 유지 속 협상 교착…호르무즈 긴장 고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또다시 교전을 벌이며 위태로운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하고 레이더 시설을 공습하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역내 해상 교통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 이란의 공격용 드론 4기를 격추한 뒤, 이란 남부 고루크와 케슈므섬의 해안 감시 레이더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 한 선박 4척이 미군의 지휘 아래 움직였다며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며 이란 해안선 인근 항로 이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부사령부는 7발 중 6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1발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를 타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쿠웨이트에서는 밤사이 공습경보가 다섯 차례 울렸고, 바레인 정도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이번 교전은 최근 2주 사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4월 초 체결된 휴전을 넘어 장기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양측의 교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협상안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단계적 재개방,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논의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해외에 묶인 원유 수익 약 240억 달러 반환과 상당한 수준의 제재 완화를 합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않고 있다.
미군 기지가 주둔한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최근 이란의 보복 공격이 반복적으로 집중되는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다만 이란은 해당 피해가 미군 요격미사일의 오발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교전이 이어지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란과의 상황은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은 강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