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들 같아요"…'부자 케미' 자랑하는 KIA 나성범·박재현

기사등록 2026/05/30 07:59:32

나성범, 17살 어린 박재현 살뜰하게 챙겨

"박재현, 미래 KIA 외야 이끌어야 할 선수"

KIA, 타선 신구조화 돋보여…"짜임새 좋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과 박재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더그아웃에서 신예 박재현이 베테랑 타자 나성범에게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성범은 올해 KIA 야수진의 맏형이다. 1983년생인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1989년생인 나성범과 김선빈, 김태군이 야수진의 최고참이 됐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나성범은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았다. 통산 290홈런을 때려낸 리그 최정상급 타자다.

2006년생인 박재현은 이제 프로 2년차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지명을 받은 박재현은 데뷔 첫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081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잠재력을 한껏 터뜨리며 주전 외야수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은 박재현은 타율 0.308 8홈런 28타점 11도루 30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작성하며 미래 KIA 외야진을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다.

나성범과 박재현은 17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궁합을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재현은 나성범을 어려워하기보다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고, 나성범은 선배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장난을 받아준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후배가 17살이나 많은 선배에게 장난을 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팬들은 친밀한 관계를 자랑하는 둘을 향해 '부자 케미'를 자랑한다고들 한다.

박재현을 바라보는 나성범은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나성범은 "(박)재현이가 아들 정재와 8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재현이를 대할 때 거의 아들 키우듯 한다. 정재가 둘째 아들이고, 재현이가 첫째 아들 같은 느낌"이라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계속 데리고 다녔고, 재현이도 잘 따른다. 그래서 장난도 많이 친다"고 '부자 케미'를 인정했다.

그는 "재현이는 미래에 KIA의 외야를 이끌어야 할 선수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고,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나성범은 박재현의 독특한 에너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과 박재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현이가 살짝 특이한 면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한 나성범은 "방송 인터뷰를 할 때는 얌전한 척 하는데, 우리들끼리 있으면 다르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친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오락가락 할 수 있는 성격이다. 그래서 데리고 다니며 방향성을 잡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성범과 박재현의 '케미'는 최근 신구 조화를 자랑하는 KIA 타선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KIA 타선에서 박재현과 2003년생 김도영 같은 선수들이 상위 타선에 배치돼 기선 제압에 앞장서고, 김선빈과 나성범 등 베테랑이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

해럴드 카스트로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합류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장타력을 과시하며 KIA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나성범은 "박재현, 김호령이 기선 제압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발이 빠르다. 출루하면 상대 투수들도 힘들어하는 것이 느껴진다"며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타자가 1, 2번에 있는데 뒤에 한 방이 있는 타자들이 있다. 주로 5번 타자로 뛰는 김선빈은 콘택트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데를린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중요할 때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곧 6번 타자로 나서는 나성범은 "타선의 짜임새가 워낙 좋아서 나는 타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타순에서건 내가 가진 능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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