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파 '졸속협상' 반발 속 종전 MOU 서명 고심"

기사등록 2026/05/29 14:54:4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고심하고 있다. 중간선거 전 유가 위기 조기 해소 필요성과 공화당 내 강경파의 '졸속 협상' 반발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26.05.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고심하고 있다. 중간선거 전 유가 위기 조기 해소 필요성과 공화당 내 강경파의 '졸속 협상' 반발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중간선거 전 이란 전쟁 종결 시도하다 공화당 내 반발 위험'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행정부가 이란 전쟁 비용 문제와 공화당 강경파 분노 사이에 끼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백악관은 (종전 MOU에) 즉시 서명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을 시작하는 임시 합의에 대한 정치적 역풍을 완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권을 강화하는 합의를 밀어붙여 당내 반발을 감수할 것인지, 중간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현재의 교착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강경파는 이란 핵 위협 근절, 정권 교체 등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했던 목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데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일부 인정하는 '졸속 협상'에 나설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를 지낸 데이비스 셴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세계 석유 운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폐쇄로 인한 경제 충격은 트럼프가 왜 이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싶어하는 지를 설명해준다"고 분석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는 이란 정권이 수십억 달러를 받으면서 우라늄 농축과 핵무장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통제권을 갖는 것은 재앙적 실수"라고 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미시시피)도 "이란이 선의로 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추진하는 휴전은 재앙"이라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으로 이룬 모든 성과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보다 못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JCPOA에 빠졌다고 지적했던 이란 탄도미사일 제한, 대리세력 근절 문제는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번 전쟁 이후 새로 생겨난 문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 자체가 실패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친(親)이스라엘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꺼내든 '아브라함 협정 확대' 카드도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걸프 주요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중동 안보를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 6개국을 추가 가입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거론된 6개국 중 협정에 가입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는 없다. 사우디·카타르·파키스탄은 기존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집트·튀르키예·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관계가 매우 나쁘다.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제안이었으며, 오히려 걸프 국가들이 미국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기 시작하면서 동맹 내 긴장이 심화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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