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노조 전삼노 찬성률은 21.1% 불과
초기업노조서도 1만명 넘게 반대표 던져
비메모리·DX부문 조합원 반대 의견 뚜렷
"이직 준비해야" 반발 목소리 여전
사내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잠정 합의안 반대율은 80%에 달하며, 반도체 부문 중심인 초기업노조에서도 1만명 넘게 반대표를 던졌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와 비반도체' 등 사업부별로 보상 격차가 매우 큰 만큼, 반대표도 적지 않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73.7%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
두 노조의 총 선거인수 6만5593명 중 찬성표는 4만6142명, 반대표는 1만6474명이다.
이번 투표에서 참여 조합원 과반이 찬성한 만큼 잠정 합의안은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노사는 이날 오전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한다. 노조는 조인식 종료 후 세부 내용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면, 반대표도 적지 않게 나오면서 잠정 합의안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크게 감지되고 있다.
전삼노의 총 선거인수 8261명 중 7283명이 투표했는데 찬성표는 1536명, 반대표는 5747표로 찬성률은 21.1%에 불과했다.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의 비율이 78.9%에 달한다는 뜻이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총 선거인수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투표했는데 찬성표 4만4606명, 반대표 1만727명이 나왔다.
반도체 부문 조합원 위주로 꾸려진 초기업노조에서도 20%에 달하는 인원은 잠정 합의안에 반대한 것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인데, '비메모리'와 '비반도체' 사업부 조합원들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DS 특별경영성과급에 따르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세전 연봉 1억원 기준, 기존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자사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비메모리 직원은 2억원가량, 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쳐 내부 구성원들의 박탈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앞서 비메모리 및 DX부문 조합원들은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합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세력을 조직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잠정 합의안 부결을 위한 단체 대화방이 개설되기도 했다.
DX부문 중심인 사내 3대 노조 동행노조는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비메모리 사업부 소속 조합원들은 단체 대화방에서 합의안이 가결되자 "이직 준비를 해야겠다", "말이 되는 결과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DX부문 조합원은 "최대한 많은 DX 직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도록 노력했지만, 원체 조합원 수가 너무 적어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이 노조 내부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내달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위기를 넘기며 표면적으로는 노사 갈등을 봉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업부 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하루빨리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더욱 커질 경우 노노(勞勞)갈등은 확대될 수 밖에 없다"며 "당분간 노조 리스크를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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