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N%로 달라" 삼성 계열사 노조들 너도나도 '전자式' 성과급 요구

기사등록 2026/05/26 17:36:27 최종수정 2026/05/26 18:03:30

계열사들, 삼성전자 합의안 기반 성과급 추진

삼성전기, 영업익 N% 산정 방식 검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특별성과급 프로그램 도입 사측과 협의

"삼성전자식 성과급, 일괄 도입 무리 있어" 반응도

[서울=뉴시스]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사진=삼성전기 제공) 2026.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타 삼성 계열사 노조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형태의 성과급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들은 그 동안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는데, 영업이익의 N%를 재원으로 삼는 선택지를 만들거나 아예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업종별 특성과 재무 구조가 다른 만큼 삼성전자와 같은 구조의 성과급 체계를 온전히 도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일 마련된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안을 참고해 성과급 체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삼성전자처럼 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DS(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계열사 노조들도 이를 참고한 성과급 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을 기존 'EVA 20%'에서 'EVA 20% 또는 영업이익 N% 중 선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기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노사는 삼성전자 노조의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되면 이르면 내달부터 영업이익의 재원 규모 등을 확정짓기 위한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 노조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성과급 산정 기준의 도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19.11.11. photo@newsis.com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도 이르면 오는 7월 '최고 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 도입을 사측과 논의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성과급 체계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 상반기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쳤지만, 삼성전자의 DS 특별경영성과급과 같은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검토 중이다.

노사는 특정 규모의 사업 실적을 달성하면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주는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2022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별도의 기준이 없어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삼성전자의 최종 확정 안을 기준으로 사측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삼성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을 참고해 보상 체계를 조정해왔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에 비해 성과급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삼성후자(後者)'라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업과 다른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삼성전자식 성과급 체계를 일괄 도입하는 데에 적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크다면 계열사 직원들의 보상 요구가 커지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무리한 보상 체계를 도입하면 중장기적 성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업종별로 투자 구조와 수익 변동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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