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 속 배당 수익률 0.8%대로 연중 '최저'
삼성전자 0.57% 수준…은행 금리 비교해도 낮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내 증시의 단기 급등세 속에 상장법인들의 배당금 지급 속도가 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 전반의 배당 수익이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주주환원 약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전체 배당수익률은 0.80%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소폭 변동을 거쳤으나 22일 기준 역시 0.8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1년 전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12%였던 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했으며, IT 버블기였던 1999년 7월 9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0.61%)와 불과 0.19%포인트 차이에 불과한 수치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누어 산출하는데, 주가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상승한 반면 기업들의 현금배당 증액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2~3%대를 유지하고 있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해도 배당 수익률은 극도로 위축됐다는 평가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대형주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주가가 폭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와 비교해도 확연하게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0.57%에 그쳤으며, SK하이닉스는 0.1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은 372원으로, 전년 동기(365원) 대비 겨우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분기 분기배당금은 주당 375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주주 환원 지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타결한 파격적인 성과급 합의는 주주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기업의 막대한 재원이 고정비성 성과 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향후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 여력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세전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할당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며, 현재 조합원 찬반 투표 마감을 앞두고 전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단체 행동에 착수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최근 삼성전자 사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를 진행해 수용을 받아냈다.
주주단체 측은 “회사의 영업이익에 연동해 성과 보상 비율을 기계적으로 명문화하는 노사 합의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고유 권한인 이익처분 행위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번 합의안이 상법 및 자본시장 원칙상 법률상 무효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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