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행 이후 6만건 넘는 의심 사례
정치권, 원인으로 전임 과도 정부 지목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3월부터 홍역이 유행하면서 500명이 넘는 아동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 시간) dpa통신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보건총국(DGHS)은 이날 오전까지 하루 동안 홍역으로 최소 13명의 아동이 숨졌다고 밝혔다.
1명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2명도 의심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했다.
지난 3월15일 홍역이 본격적으로 유행한 이후 사망자 수는 51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사망자는 86명, 유사한 증상으로 숨진 환자는 426명이었다.
홍역 의심 사례는 현재까지 6만2507건, 확진 사례는 8494건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4만938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치료 후 퇴원한 환자도 4만4011명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홍역은 세계에서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병 중 하나로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전염된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동에게 가장 흔히 발병되며, 뇌부종이나 심각한 호흡기 질환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지아우딘 하이더 방글라데시 총리실 보건 특별고문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 홍역 상황이 왜 이 시점에 악화됐는지 규명하고자 독립적인 조사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2024년 혁명으로 축출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와 그 뒤를 이은 과도 정부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이 홍역 백신 조달 문제와 접종 정책에 실패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사인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과도 정부 시절 예방접종 캠페인이 잘 실시되지 않았으며, 이전 정부의 백신 조달 정책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초 유니셰프, 세계보건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 등의 지원을 받아 생후 6개월~5세 아동 120만 명 이상 보호를 목표로 긴급 홍역·풍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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