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연일 푹푹 찌는 싱가포르의 더위와 습도를 이겨내기 위해 의류 안감에 특수 젤리를 넣은 이색적인 기후 테크 의류가 등장해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기후 테크 기업 '에즈티아'는 신체 열을 흡수해 피부 온도를 최대 9도까지 낮춰주는 수분 기반의 특수 젤 의류를 선보였다.
'하이드라볼트'로 불리는 이 기술은 의류 안쪽에 촘촘하게 박힌 젤 알갱이가 피부 열을 흡수하고, 젤 내부의 수분을 서서히 증발시키며 쿨링감을 준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온 조절이 힘든 아열대 기후의 특성을 겨냥했다.
에즈티아는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친환경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5년 싱가포르로 사업을 확장한 이후,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벤처 챌린지에서 결승에 오르고 딥테크 스타트업 대회인 슬링샷에서 상을 받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에즈티아는 "옷을 입은 지 단 몇 분 만에 피부 온도가 최대 9도까지 떨어지며, 이 같은 열 차단 효과는 이후 6시간에서 8시간 동안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의류와 달리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팬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몇 시간 동안 착용해 납작해진 젤 패드는 세탁기에 돌리거나 물에 가볍게 담가두기만 하면 수분을 다시 흡수해 반영구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다. 제품군은 야외 노동자를 위한 싱글렛을 비롯해 팔토시, 반다나, 스카프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싱글렛의 경우 57달러(약 73싱가포르달러), 팔토시가 37달러, 반다나가 25달러 선이다. 각 제품의 수명은 약 3~6개월로, 에즈티아 측은 향후 대형 건설 현장이나 국방부 등의 대량 도입을 통해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의 NS 스퀘어 건설 현장 등에서 현장 안전 요원과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실제 현장 테스트 결과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의 피부 온도가 34.8도에 달했던 반면,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에즈티아의 쿨링 의류를 착용한 노동자의 온도는 30.8도로 무려 4도나 낮게 측정됐다.
현장 관계자는 "기존 팬이 달린 공기 순환형 작업복은 배터리 무게 때문에 무겁고 폭발이나 충돌 시 부상 위험이 있어 걱정스러웠는데, 이 제품은 가볍고 안전하면서도 즉각적인 시원함을 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노동부(MOM) 역시 이번 기술 교환 행사를 통해 도로 통제 요원 등을 위한 쿨링 조끼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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