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격전지] "이재명 정부와 함께" VS "풍부한 지방행정 경험"…여수시장

기사등록 2026/05/24 09:00:00 최종수정 2026/05/24 09:20:25

6·3여수시장선거 최대 화두 "쇠락하는 여수경제 누가 살리나"

민선8기까지 연임 시장 한명 없는 여수, "인물론이 판세 좌우"

민주당·혁신당 진검 승부, 일자리·환경·관광으로 표심 흔든다

[여수=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영학 여수시장 후보가 21일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6·3지방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선거사무소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그래도 이재명 정부와 함께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영학 후보가 쇠락하는 여수산단과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조국혁신당 명창환 후보가 여수를 위기에서 구할 것입니다."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여수시장 선거가 석가탄신일 연휴를 맞아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여수시 이순신광장과 중앙동 로터리, 여천 부삼삼거리, 웅천사거리 일대는 23일부터 이어진 연휴 내내 후보들의 유세차와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으며, 이곳에서 전해지는 선거 열기는 도시 전체를 감싸고돌았다.

유세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선거송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파란색과 흰색 옷을 입은 선거 운동원들이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을 향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차창 밖으로 손을 내보이며 흔들거나 경적을 울리는 등 다양한 화답이 이어졌다.

상가 상인들은 가게 앞에 나와 후보들의 연설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를 보면서도, "제발 일 좀 잘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삼삼오오 모인 지지자들도 각양각색의 응원으로 후보들의 어깨춤을 유도하며 현장을 달궜다.

현직 시장이 일찌감치 탈락한 이번 여수시장 선거는 인물론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서영학 후보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명창환 후보의 불꽃 튀는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경제인 출신 무소속 김창주 후보와 전 여수시의원 출신 무소속 원용규 후보의 지지세는 어떤 수치로 기록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지방고등고시로 공직을 시작한 서영학 후보는 여성가족부와 청와대 행정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당 내 예비경선과 본경선, 결선을 거쳐 공천권을 확보했다.

그는 석유화학 위기에 따른 여수국가산단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석유 비축기지 증설, 지역 건설업 참여 확대, 석유화학 산업 구조 전환 등 경제 대도약 계획을 비롯해 관광·문화도시 재도약, 청년 복지 및 일자리 창출, 현안의 든든한 여당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와 함께 꼭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불 꺼져가는 여수산단과 지역을 살리겠다"는 호소가 현장에서 메아리쳤다.


[여수=뉴시스] 조국혁신당 명창환 여수시장 후보가 21일 여수 쌍봉사거리에서 ‘6·3 지방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선거사무소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역시 지방고등고시로 공직에 발을 디딘 명창환 후보는 순천 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지사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조한다. 그는 여수국가산단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고 이차전지·반도체·우주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출퇴근 시간대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 교통비 부담 완화, 여수관광반값택시, 온실가스 감축, 시민 펀드 조성 등을 내세우며 산업 구조 전환과 교통 복지 혁신, 시민 참여 정치를 강조했다.

무소속 김창주 후보는 기업경영과 여수경실련 공동대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산업도시와 공연·콘텐츠 산업도시로 여수를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국제화 추진, 교육·문화예술·무장애 도시 조성 등 도시 비전을 제시했다.

원용규 후보는 전 여수시의원으로서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 여수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원도심 활성화, 어린이 대공원 조성, 국가산단 위기 극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유세장에서 후보자를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청년층은 일자리 대책을, 40~50대 자영업자는 먹고사는 민생 해결을, 60~70대는 노후 대책을, 가정주부들은 물가 안정과 교육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서 후보가 정부와 코드가 맞아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명 후보가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평가가 교차했으며, 자칫 선거로 힘을 모아야 할 민주 세력이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쳤다.

50대 자영업자 김 모씨는 "여수섬박람회도 걱정이고, 폭삭 망해가는 지역경제도 걱정인데 우리들은 가게 운영이 잘 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원한다"면서 "서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전남광주특별시장과도 조화를 이뤄 예산을 놓치지 않으리라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40대 회사원 강 모씨는 "아무래도 순천 부시장과 전남도행정부지사를 지낸 명 후보가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해 시장으로서 역할을 잘할 것 같다"면서 "명 후보의 경력과 조국혁신당의 전폭적인 뒷받침을 고려할 때 여수시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여수=뉴시스] 6·3지방선거 여수시장선거 벽보.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70대 여성은 "내란 통에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을 봐서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했으며, 40대 예술인 최 모씨는 "서 후보는 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일부는 무소속 후보들의 참신함에 주목했지만, 여전히 많은 유권자는 "누가 더 여수를 사랑하는가, 산단 위기를 구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여수시장 선거는 민선 8기로 이어지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연임 시장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과거에도 특정 정당의 강세 속에서 인물론이 표심을 좌우했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와 사후 활용안이 선거판을 좌우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산단 위기를 비롯해 일자리, 환경, 섬박람회, 관광 산업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며 전통적 지지세와 무당층의 표심이 교차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상대를 맹비난하는 사례는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원 명부 유출, 여수시의원 전략공천, 음주 운전 전력 등은 여전히 입살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 관광도시의 면모와 해양산업 중심지 부상, 산단 회복,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회복, 인구 유출 방지, 엑스포 부지 활용, COP33 유치 등 산적한 현안 해결 능력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열흘. 여수의 표심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시민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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