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여파…공직사회 스벅 거리두기 분위기
설문조사 진행 6개 기관 모두 "스타벅스 안 쓴다"
2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2026 내가 뽑은 정책소통 K–국민심사' 이벤트 경품을 당초 안내했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 대신 다른 브랜드 음료 교환권으로 바꿔서 지급하기로 했다.
이 이벤트는 정부의 정책 소통 우수 사례를 국민이 직접 선정하는 행사다. 기존 홍보 포스터와 안내문에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30명)' 등의 문구와 함께 스타벅스 상품 이미지도 포함돼있었는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외에 다른 정부기관 행사·설문조사에서도 스타벅스 상품권을 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뉴시스가 정부 온라인 소통 플랫폼 '소통24'에 게시된 정부기관 이벤트·설문조사를 확인한 결과, 커피 기프티콘 제공을 안내한 6개 기관 가운데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빅데이터통계시스템 브랜드화를 위한 설문조사' 경품으로 스타벅스 상품권 지급을 검토했다가 최근 투썸플레이스 교환권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개발청은 '2026년 새만금 사업 국민 인식조사'와 '2026 새만금애(愛) 한 줄 제안 공모전' 등 현재 진행 중인 2개 이벤트 모두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브랜드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투표 이벤트 경품으로 스타벅스 외 다른 브랜드 상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국가유산청은 당초부터 다른 프랜차이트 교환권이나 편의점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에서도 '스벅 거리두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진행 중이던 9개 행사 경품을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에서 다른 커피 브랜드 쿠폰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 이후 공직사회에서 스타벅스 교환권이나 관련 제품 사용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정부기관 행사나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상품권과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경품은 받는 사람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데, 최근에 스타벅스 상품권 자체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다른 상품권으로 교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아직 부처 차원에서 공식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다들 굳이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스타벅스에는 잘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텀블러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가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희생자들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 데이' 이벤트라니"라며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 21일 엑스를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며 정부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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